[타임뉴스=설소연기자수첩]『가끔 우리가 할 수 있는 용감한 일은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유령들이 전세계에 펼쳐져 있다. 백사장의 모래 한알한알처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도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빛(진실)을 처량할 정도로 두려워 한다.』노르웨이의 고전작가 헬렌알빙의 소설 ‘유령들’ 인용.
사실이다. 우리는 진실을 잊고 산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눈에 비치는 ‘빨주노초파남보’ 등 무지개 빛 색깔은 가시광선에 비친 실체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표상에서도 참(truth)이 아니라는 것은 입증된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모든 현상이 가짜라는 것은 입증된다. 후각은 어떨가? 고소한 또는 비릿한 냄새는 그 정체의 최소단위로 구분되는 분자가 움직이는 생성운동으로 350만년 전 최초의 인간 루시로부터 안전과 위험의 차이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콘트롤 타워 즉 '뇌' 의 속임수라는 사실도 이미 밝혀졌다.
소리는 어떤가? 헤르츠(hertz) 단위에 따라 달라지는 진동수에 반응하는 우리의 '뇌' 는 유무해한 주파수를 본능적으로 회피하거나 수용할 것을 결정한다. 동일한 진동이라도 생물마다 청각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만 보아도 의심할 바 없이 그 소리는 본질이 아니라는 의미로 밝혀졌다.
최근 20여 년 사이에 밝혀진 브레인 과학의 신비는 이뿐만이 아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자신의 생존과 유전자의 영속성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감각을 속인다고 했다. 16세기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자신의 저서 '방법서설'을 통해 '감각은 우리를 속인다'고 논증했다.
또 고대 그리스에서는 현미경으로만 볼수 있는 20억년 전 모계 세포가 우리 몸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를 끈과 낱알이라는 의미의 미토콘트리아라고 명명했다. 첨단기기를 보유한 현존 과학계를 넘어서는 발견으로 그들의 지혜를 현대인은 가늠할 수 없다. 오늘날 세포 활력체로 불리는 이 세포는 모든 생물에 존재하며 생명 활동에 필요한 아데모신삼인산(ATP)을 생성하면서 생체 활력 발전소로 불리고 있다. 46억살이 된 지구와 반평생을 함께하고도 멸종되지 않은 유일한 세포이니 그 끈질긴 유전자의 공포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진실이다.
만일 20억년 전 지각(知覺 표상)에서 태동한 미토콘트리아에서 텍스트가 생성된 BC5000년을 기준해 인간이 사물을 인지(認知)하기 시작한 시간을 측정코저 한다면 광속으로 계산된다. 인류문명의 태동은 '찰나' 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눈깜짝 새' 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은 무엇을 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결국 '뇌의 생각' 은 오직 생존만을 위해 유기물에 불과한 어둔한 감각을 '회피와 수용'의 차이에서 운동하도록 속여왔다는 사실이 명백해진다.
하물며 사회적 공동체는 어떨까? 생존이 우선인 '뇌' 는 감각을 속이고 감각은 타자를 속인다. 아울러 근대에 이르러 감각이 '뇌' 를 속이일수 있는 향정신성 물질을 사용하면서 이제 유익한 것만을 취했던 '뇌(생각)'조차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된다.
올더리 헉슬리(1894~1963년)는 그의 저서 디스토피아 세상 속으로 해석되는 '멋진 신세계’ 를 통해 우리 브레인(뇌)을 속이는 통치의 시대를 입증한다.
그렇다. 억겁의 세월을 통해 유익하다고 검증된 전통(傳統)을 망각하고 관습(慣習)을 망각했으며 인정(仁情)을 망각한 중증의 시대는 '생각' 을 폐기한 인류의 멸망을 의미한다. 근래 쇼펜하우어의 리할리즘(Nihilism 허무주의)이 떠오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이미 그는 휴머노이드(humanoid 인간이 아닌 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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