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그리고 니체, 먹고,보고,듣는 모든 것은 가짜, '네 본성 고독'과 기투하라
설소연 | 기사입력 2024-04-18 18:39:05

[타임뉴스 설소연 기자]
[타임뉴스=설소연 Reset]“문명화된 현대사회는 너무 무기력해졌다. 안정을 위해선 우리 조상들이 ‘사냥’을 통해 충당했던 여러 가지 충동들을 해롭지 않은 선에서 해결할 수단이 구비되어야 한다"(버트런드 러셀 1872~1970년 영국의 수학자, 철학자, 역사가)

그가 주장하는 해롭지 않은 삶이란 ‘사람으로부터 영감을 지식으로부터 인도받는 삶’이라고 했다. 러셀은 ‘理性적 인간‘을 정의(定意)한 것으로 이해된다.

칸트 역시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므로 행할 수 있는 자를 인간‘으로 규정하고 행동할 것을 보다 강조한다. 나아가 종으로 분류되는 사람을 넘어설수 있는 인간이란 '단순히 자율적으로 도덕을 준수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준칙과 합일되는 의지의 힘을 발휘해 행위하는 자'라고 했다. 러셀의 '사냥 충동'과 일치한다.

러셀은 더 밀고 간다 ’사람들은 세상 무엇보다 생각을 두려워한다. 파멸보다 심지어 죽음보다 생각은 전복적이고 혁명적이며 파괴적이고 잔인하다. 생각은 특권과 안정된 제도, 익숙한 관습을 봐주지 않는다. 생각은 아무 두려움없이 지옥을 깊숙이 살핀다. 생각은 위대하고 신속하고 자유로운 세상의 빛이자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영광‘ 이라며 생각하는 개인은 '선과악 정과반'을 총합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구상의 4,000종 상당의 포유류 중 오직 사람만이 생각할 수 있다는 러셀은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습관으로 굳어져 성격으로 고착된다'면서 '가짜를 참으로 알고 기억된 습관이 공동체의 공포'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선과 악은 환경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으로도 이해된다.

러셀이 주장한 잔인하고 교활한 '생각'은 어떻게 생성되는 것일까! 현대에 이르러 브레인을 연구하는 과학자의 논문에 따르면, 비어있던 브레인이 자궁을 벗어나 빛과 접하는 순간, 먹고 보고 듣는 것으로 지각되는 이미지 총합으로 정리되며 그 각각의 이미지는 언어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나타난 행동은 생존본능과 연계되면서 죽음보다 전복적인 형태 또는 두려움없이 지옥을 살필 수 있는 의지(습관)로 나타난다고 해석했다.

이는 생존의 무기는 본능적인 속임수에 있다는 것이 의미한다.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작품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 는 러셀이 지적한 인간의 본능에 대해 추악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밝혀준다. '가짜와 거짓에 능숙한 본능(생각)' 그러기에 러셀은 '지식으로부터 인도 받아야 한다' 는 것을 강조한다.

인간의 조건을 어렵게 풀어나간 러셀과 칸트 주장은 흔히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遺産)인 '전통과 관습'과 일치한다. 두 단어 어원을 풀이하면 '전통이란 지킬 것은 지킨다‘로 정의되며 '관습이란 마땅히 할 일을 한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러셀의 ‘理性적 인간‘을 어렵게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자의적 판단이다. 전세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선대의 관습(Custom 전통)을 습관(성격)으로 익힌다면 그는 '인간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수 있지 않겠는가! 개인의 성장 배경 생태계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예수 사후 367년이 흐른 후대에서 제작된 신약성서를 접하면서 유년기를 겪은 사람이라면 브레인 속 이미지는 예수가 아닌 400년 후 누군가 가공해 놓은 성경 구절을 마치 예수인 것처럼 기억되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갈릴레이 갈릴레오 지동설이 진리라고 주장한들 그가 알고 있는 기억은 '우리 코스모스(Cosmos) 중심에 지구가 있다'는 천동설이다. 이로서 가짜가 진실을 가리는 생각의 오류는 1만년 이상 고착됐다.

더욱이 각 개인은 '지식의 결정체인 전통(관습)을 배척하고 페이크(Pake)에 익숙하다. 오늘날에 우리는 1만년 전 자연에 노출되었던 시대보다 수 만배에 상당하는 가짜의 범람에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그러면서 미지에 세계에 놓여 있는 진실과 참(True)을 찾아가는 탐구는 두려워한다.

러셀이 바라는 세상은 안도(安道)와 안주(安住)를 배척하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사냥에 나섰던 본성적 인간이 되기를 강조하고 있다.

20세기 이르러 최고의 급진주의자로 불리고 있는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년) 또한 러셀의 주장과 일치한다. ‘나는 내 운명을 안다. 언젠가는 내 이름에 어떤 엄청난 것에 대한 회상이 접목될 것이다. 지상에 한번도 나타난 적이 없는 위기에 대한, …신성시 되었던 모든 것에 거부를 불러 일으키는 결단에 대한 회상이, 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다이너마이트다’(1908년 출간된 ‘이 사람을 보라’ 구절에서 인용)

그렇다.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그들의 주장을 주관적 관점에서 풀이 한다면 '네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은 가짜다. 따라서 너는 현실의 삶보다 내세의 삶인 천국을 강조하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이데올로기를 거짓말로 선언하고 짖밟아라. 너 개인은 세상의 지경(귀퉁이)에 서 있는 자연의 불꽃일 뿐. 그러한 개인들이 가공하고 조작한 일체의 상징과 신호를 거부하고 오롯이 자신 내면에서 솟구치는 의지로 고독한 너의 길에 전적으로 기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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