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이남열 기자수첩]지난 3일 서태안 지역구 성일종 의원은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 축사를 통해 '안중근 의사로부터 저격을 당한 이토 히로부미의 영국 해군 군사학 유학은 일본의 부국강병 인재육성과 관계있다'라는 선례를 소개한 바 있다. 성 의원은 사람마다 다른 문해능력을 고려치 않은 관계로 역공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본 기자수첩을 통해 성 의원 발언을 면밀히 점검해 본다. 당시 성 의원은"과거 일본 조슈 번 5명의 학생이 관청 재정부장의 조력으로 영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국가(일본)를 위해 혼신을 다해 공부하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조국을 떠난 이들은 훗날 일본 근대학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국가발전의 근간을 다졌습니다.“ 라면서 '안중근 의사에게 이토 히로부미가 죽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였다‘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일본을 가르켜)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로 볼 수 있다“라며 쇼군이 다스리는 조슈번(현 야마구치현)의 다이묘(임명자)의 인재육성 정책을 칭찬한다.
3.1절을 맞아 경술국치(1910년)의 원인으로 '조선의 인재육성 방임, 쇄국정책 등 폐쇄적 사고'에서 기인된 것을 지적하면서 에도막부시대 서구열강의 자국(일본) 침탈을 벗어나고자 했던 조슈번(현 야마구치현)의 재정 지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도를 내포했다. 아울러 조선인의 주적으로 불리는 이토히로부미의 영국 유학은 해군 군사학을 배우고자 하는 (영국의 시각으로)간첩 활동의 일환으로 굴욕을 참고 인재육성에 박차를 가해 오늘날 부국강병을 이룬 일본의 전적을 학생들도 배워야 한다는 의미를 축사에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2대 총선 더물어민주당 서태안 지역구 단수공천을 받은 조한기 후보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토히로부미는 조선침략과 강점의 원흉이며 동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끌고간 역사적 죄인“이라며 성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라며 발끈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언어의 이해와 용어의 정리에 따라 수용하는 이해력은 완연 다르다.기하학을 모르고 우주의 질서를 이해할 수 없다. 인문학을 알지 못한채 동물인 사람의 속성을 간파할 수는 없다. 진화론을 알지 못하고 유전학을 공부할 수 없으며 군사학을 모르고 전쟁에 임할 수는 없는 법이다.
1945.8.15.일 패전국 일본의 히로히토 천황은 종전조서를 발표한다. 그가 발언한 중요 요지를 소개한다. "짐이 세계의 큰 형세와 현재의 일본 제국 상황을 깊게 살펴보니 긴급한 조치로 시국을 수습한다.…짐은 제국정부(일본)로 하여금 미영소 제국에 대하여 그 공동선언(포츠담선언 1945.7.26)을 수락할 뜻을 전하여 알린다"
당시 옥음(임금의 음성)방송이라는 명분으로 송출된 히로히토의 종전조서를 아는 한국 사람도 드물거니와 위 발언에서 중요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각 객체의 해석조차 다를 수 밖에 없다. 이 현상의 원인을 19세기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년)은 논리철학논고를 통해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라는 명구로 설명했다.즉 세계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언어의 다양성과 용어의 정리에서 출발할 것이며 고찰조차 할 수 없다는 의미다.
16세기 세익스피어는 5대 희극을 통해 10만 단어를 구사했다면 보통의 인간은 1,000단어도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 것으로 이해된다.
위 천황의 종전방송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토히로부미의 조슈번의 긴박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판단멈춤을 의식해야 한다. 당시 조슈번은 네델란드와 미국 영국 등 서구열강과 치열한 전쟁을 치루며 결국 패전했다. 이로서 일본 강탈의 긴박한 형국에 놓였던 다이묘는 이토 히로부미 등 5인을 착출해 영국 유학을 강행한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방첩활동이며 영국의 입장에서는 간첩활동이라는 점을 우리 시민들은 이해해야 한다. 성 의원의 발언에 대한 평가에 대해 판단멈춤해야 한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를 알고도 나선다면 프로파간다(선전 선동)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분석이다.
3일 성 의원의 축사 이후 6일 조 후보의 비난 기자회견에 이어 9일에는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전면을 장악하고 집단 시위에 나선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측은 ’이토히로부미를 언급한 성일종 의원은 사퇴하라‘ ’한동훈 대표는 사죄하라‘라는 피켓을 내걸고 당사 내부까지 침입해 난동이 부렸다. 이날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대진연 시위 관련자 7명 전원 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불행한 사태까지 이어졌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정치판에 나섰던 장년층의 의도적인 규탄 행각이 분별없는 학생들을 선동해 체포되게 만든 대표적인 사태로 기록되어야 한다.
한편 조 후보와 기자회견에 동참한 시민이나 체포된 대진연 7명 등은 성 의원의 축사 발언의 전말(顚末)과 요지를 일체 이해하지 못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면서 '이토히로부미는 인재'라는 문장만을 추출해 선동에 나선 것은 정치적 패착(敗着 나쁜 수)을 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매우 높다. 일부 시민들은 의도를 감춘채 견강부회(牽强附會)한다고 지적했다.
견강부회란 '상대가 언급한 발언이나 주제의 의미 또는 뜻과는 달리 자신의 합목적성 의도나 저의에 손발을 맞추면서 주판을 두드리는 수단을 가르킨다. 흔히 맹자를 전면에 두고 공손홍이 언급한 백마비마 즉 ’궤변(詭辯)가 내지 구변(口辯)가‘에 비유될 수 있다.
특히 대진연의 과거 흔적을 살펴보면 2019년 10월 경 백두칭송위원회를 주도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방문 환영' 등 이적행위 의혹으로 낙인된 단체다. 2020년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거리유세 현장이나 선거사무실에 나타나 조직적으로 선거방해와 낙선 운동을 벌이다 경찰 조사를 받기도 한 단체 전적도 있다.
나아가 이들은 '북한 김정은위원장 연구모임'도 만들었다. 이 모임은 김정은을 칭송하는 내용의 영상을 유튜브로 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월간조선이 취재에 나서 확인한 3개의 영상도 제목은 국민에게는 주적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영상의 첫번째 제목은 '김정은 위원장의 겸손함', 두번째는 '민족을 하나로 모으는 동포애' 세번째 '김정은 위원장의 여성 고아 노인사랑' 등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활동했던 단체다. 국가보안법이 굳건하다면 이적단체로 몰릴 가능성이 상당한 조직이 성 의원를 규탄했다. 배후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2010년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탈 시대에 접어들면서 팝업창처럼 기억되지 않은 얕은 지식이 난립했다. 이러면서 '타인의 의사표현' 관련그 의도나 뜻을 왜곡 이해하는 난독증, 난해증이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있다. 이를 악용해 자신의 이익과 부합시키는 단장취의(斷章取義) 형식의 범죄까지 법정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하는 위증 정황도 횡횡하고 있다. 유독 국산 스마트폰에 장착된 자동녹취 기능은 민•형사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부조차 통신대화 전말을 배제한채 유리한 녹취기록만을 뽑아 제출하면 판결에 반영되는 부조리한 결심도 왕왕대고 있다. 억울한 자들이 산을 이루는 것은 바로 언어의 한계라고 전문가는 꼬집었다.
성 의원의 '이토히로부미 자국 입장 인재등용 벤치마킹' 의도를 왜곡하고 집회 시위로 합목적성을 달성코저 하는 이번 사태는 단장취의 법정 기망 사건과 매우 유사한 사건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같은 부조리 현상은 '자신이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지혜'라고 했던 그리스 아테네의 현인이 언급한 '무지의지(Bewusstsein des Nichtwissens)'를 인식하지 못한 폐단이라고 할수 있다. 이런 이들이 자주 애용하는 단톡(카카오)의 경우 명구의 일부 인용을 넘어 몽땅 드래그 or 어뷰징하고 있어 정작 글을 포스팅하는 자신은 글의 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심각한 현상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은 특성은 '나는 없고 타짜를의식하는 삶'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부의 변화나 타짜의 시선에 촉각을 세우는 양태도 뚜렷하다. 결과적으로 페르소나(가면)를 수십개씩 갖고 활보한다. 말이나 사태 및 사건이 발생하면 마치 전말을 아는 것처럼 행세하고 전시행정을 좋아해 꾸미는 것도 익숙하다, 자본은 이를 이용해 명품을 만들어 떼돈을 벌고 있다. 이들의 전유물은 '…카더라' 전달자의 한계 벗어나지 못한다. 대중은 이에 포함되며 '재능은 부재한 채 윤리관이나 도덕준칙을 상실한 사람'들의 유일한 도파민(쾌락) 중독으로 뇌과학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년)의 경우 이런 부류의 속성은 르상티망(Ressentiment 시기 질투)을 품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리스 현인으로 불리는 소크라테스(기원전 470~399년)는 이들의 우두머리를 일컬어 '연설가, 웅변가'라고 지목했다. 본질은 모르고 겉만 아는 이들의 기교술 즉 능란한 수사법은 이들의 무기에 해당한다.
또 '세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속담처럼 민주주의 꽃인 토론의 장에서는 독충으로 작용한다. 투견인 피플처럼 말꼬리 잡고 물어띁는 것을즐기는 특성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각 객체의 개성과 차이는 인정하지 않는다. 획일화를 주장하는 이들로 인해 350만년간 진화한 자연선택 창조물인 창의력조차 퇴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등한 고등교육을 주장하는 이들의 궤변은 대한민국 부국강병 인재육성에 통곡의 벽으로 가로막고 있다. '대한제국과 일본제국 합병 조약문(1910년)' 에 서명한 이완용 잔당으로 남아 있을 무지한 세력들이 아직 활개치고 있는 한국의 처참한 형국은 가히 일본을 포함 영미소의 비웃음거리로 뒷담화 되고 있다. 횡재수 다윗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과연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반문해야 한다.
한편 이들의 주장하는 인간의 동일성, 평등성은 미성숙된 청소년이나 문해력이 누락된 시민들의 오류적 실수나 생각의 편린(片鱗)까지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 풍토도 조성되고 있다.
미국의 로이스 로리(1937~ )는 그의 저서 '기억전달자'를 통해 가까운 미래 휴머니즘은 사라질 것이며 휴머노이드(인조 로봇)로 구성된 디스토피아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고 서술했다. 그는 "오직 과거의 기억을 전달받은 자만이 지배하게 될 것이며 인간의 영속성인 유추나 추론까지 법으로 금지될 것이며 감정은 사라져 반항하지 못하는 제3의 세계가 이미 도래했다.라고 선언했다.이를 실증해 보여준 작가도 있다. 2차 대전 당시 反나치즘을 외친 유대인 작가 한나아렌트(1906~1975년)는 '악의 평범성'을 통해 '600만명을 불에 태워 죽인 홀로코스트의 비극은 아돌프 히틀러가 아니라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단언한다. 현대에 이르러 디즈니 영화 하얀광야에 출현했던 나그네 쥐(집단을 위해 생존을 포기하는 자연선택)보다 못한 이들로 인해 참으로 비극적인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삶이냐? 죽음이냐? 고뇌하는 아웃사이더들이 늘어나고 있을 정도다. 참으로 슬픈현실이다.(2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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