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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타임뉴스=김이환 기자] “일흔 넘어 글을 배아가(배워) 나라님 뵙는다고 며느리와 손주한테 자랑했어요. 한글 공부한 보람이 있네요"
손글씨로 제작한 컴퓨터 글씨체인 ‘칠곡할매글꼴’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다섯 명의 경북 칠곡 할머니가 대형 연하장을 들고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할머니는 정성껏 준비한 대형 연하장은 물론 2015년 발간한 할머니들의 시집과 텃밭에서 재배한 들깨와 콩을 선물하고 할머니의 방문을 기뻐한 주민은 인문학 목공소에서 대통령에게 보낼 소형 와인 테이블을 제작했다.
할머니들은 농사일로 주름 가득한 투박한 손으로 세배하는 모습과 개, 토끼, 소. 새 등의 동물을 연하장에 그렸다. 이어 정성껏 크레파스로 색을 입히고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설 명절 인사 글귀를 작성하며 어릴 적 고향의 설 풍경과 따뜻한 정을 전했다. 할머니들은 연하장에서“칠곡할매들 안이자뿌고(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가(주셔서) 고맙다"며“글을 배아가(배워) 이래(이렇게) 대통령님께 글도 쓰고 참말로 잘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명절에는 식구가 모이야(모여야) 되는데 나라일 단디한다고 식구도 다 못 보고 섭섭할 것 같다"며“할매도 명절에는 죽은 영감 생각에 마음이 그렇다. 설이니까 복 많이 받고 건강도 잘 챙기자"고 덧붙였다. 김재욱 군수는“대통령실 방문을 앞두고 할머니들은 설레는 마음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며“일제 강점기와 가난으로 정규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의 할머니들이 남긴 소중한 유산을 문화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희용 의원은“칠곡할매글꼴이 앞으로도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대통령실로 칠곡 할머니들을 초대해주신 대통령과 여사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항상 응원하겠다"며 격려했고, 자리에 함께한 김건희 여사는“할머니들의 글씨체가 너무 예뻐 새해 연하장을 받은 분이 좋아하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칠곡할매글꼴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친 다섯 명의 칠곡 할머니가 넉 달 동안 종이 2000장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완성됐다.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 등재는 물론 관광명소인 경주 황리단길과 관공서 현수막으로 내걸리고 한컴과 MS오피스 프로그램에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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