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역 진보정당과 노동·시민사회단체가 12일 대전시의회 앞에서 ‘대전 신호등연대’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지방선거 공동 대응에 나섰다.
대전 녹색당과 정의당 대전시당, 대전세종 평등의길, 대전변혁실천단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등·생태·평화를 핵심 가치로 한 공동 선거전략을 발표하며 “대전 시민 모두의 존엄을 세우는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전쟁이 불러온 민생 파괴와 살인적인 물가는 시민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지만 기득권 양당은 위기를 해결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시정에 대해서는 “토건 자본의 이익을 위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처참한 퇴행”이라고 비판했고, 과거 시정에 대해서는 “관성 행정에 안주하며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친 무난한 무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성장이 아니라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불안을 생산하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미래로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공공성과 지역순환경제 강화다.
신호등연대는 먼저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가 소외되지 않는 평등도시 대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일자리보장제를 도입해 실업 상태 시민에게 마을 돌봄과 기후위기 대응, 평화교육 분야 일자리를 대전시가 직접 제공하고 생활임금과 4대 보험을 보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포괄적 차별금지 조례 제정과 노동자·청년·여성·이주민·성소수자 정책 확대 방침도 함께 제시했다.
기후·교통 분야에서는 버스 완전공영제와 단계적 무상교통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들은 “현재 준공영제는 적자는 세금으로 메우고 노선 결정권은 민간이 쥔 구조”라며 “대전시가 직접 버스를 운영하는 완전공영제로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교통 월 1만 원 정기권과 어린이·청소년·어르신·뚜벅이 무상교통 추진, 공공자전거 타슈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에너지 정책으로는 대전 에너지공사 설립과 태양광 발전 확대 방안도 공개했다.
이들은 “공공 유휴부지와 50면 이상 모든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 설치를 의무화하겠다”며 “대전을 에너지 생산도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공급식 비건 식단 제공 의무화와 기후 먹거리 순환체계 구축, 오월드 재창조 사업 중단 및 동물복지 동물원 전환 방침도 함께 제시했다.
평화·경제 분야에서는 무기산업 중심 성장전략 전환 필요성도 주장했다.
“대전은 더 이상 죽음의 산업을 뒷받침하는 기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대전시 평화도시 조례를 제정하고 평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며 “무기산업의 비인도적 무기 생산과 집단학살 지역 무기 수출 제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공공은행과 지역재투자기금 조성 계획도 공개했다. 이들은 “연간 4조 원에 달하는 자본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 자원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한재각 공동선대위원장은 “기후위기와 불평등, 전쟁의 시대 속에서 진보정치가 더욱 취약해졌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며 “평등·생태·평화의 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해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기 정의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치솟는 물가와 불안한 고용, 심화되는 불평등 속에서도 정치는 시민 삶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이 대접받는 대전,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대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기환 공공운수노조 대전본부장은 “거대 양당 모두 노동자의 삶을 정면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공공이 시민 삶을 직접 책임지는 원칙이 이번 신호등연대 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호등연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후보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신 정의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공동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선거 이후에도 독자적인 진보정치 세력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