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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시사 칼럼] 홍콩의 침묵, 한국의 100일..무엇이 동질한가..

[서민위 서태안지회 박승민총장]
[타임뉴스=박승민 칼럼]홍콩의 침묵, 한국의 100일,자유는 총성이 아니라 ‘습관적 침묵’ 속에서 죽는다

2019년 홍콩 거리를 가득 메웠던 민주와 자유의 함성은 불과 2년 만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 뜨거운 외침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법과 언론, 그리고 시민사회의 균형이 무너진 ‘정적(靜寂)’이었다.자유의 붕괴는 언제나 소리 없이 다가온다. 총탄이 먼저가 아니라, 침묵이 먼저다.

Ⅰ. 법의 방패가 권력의 방패로 바뀌는 순간

홍콩의 전환점은 국가보안법이었다. 법은 시민의 방패가 아니라 권력의 흉기로 변했다. 언론사 폐간, 시민단체 활동 불법화, 시위의 사전 검열은 제도화되었고, ‘합법의 외피’를 쓴 억압이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지금 한국도 이재명 정권 100일 만에 같은 기류가 감지된다. 수사권은 경찰로 집중되고, 사법의 제어는 희미해졌으며, 권력기관의 자의적 해석은 ‘새로운 질서’라는 이름으로 둔갑한다. 법이 공론장의 방패가 아니라 권력의 방패가 되는 순간, 자유는 무장 해제된다.

Ⅱ. 언론은 총칼보다 먼저 침묵한다

홍콩 언론은 강제 폐간 이전에 이미 스스로 침묵하는 법을 배웠다. 기자들은 단어를 피했고, 논조를 줄였으며, 문제 될 보도를 스스로 걸러냈다.검열보다 빠른 것은 습관적 침묵이다.

한국의 언론도 비슷하다. 보도의 톤은 부드러워지고, 탐사보도는 줄었으며, 말 줄임과 눈치보기가 만연하다. 이는 외부의 강압이 아니라 내부의 자기 검열이다. 언론이 침묵하는 순간, 권력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어지고, 진실은 ‘발행 전’ 단계에서 사라진다.

Ⅲ. 시민사회의 고립 — 분열, 피로, 체념

홍콩의 저항이 무너진 마지막 단계는 시민사회의 고립이었다.

지도자들은 체포되거나 망명했고, 조직의 맥락은 끊겼으며, 시민은 스스로 말해도 소용없다는 체념에 빠졌다.

이때부터 저항은 사라지고, 침묵은 ‘일상’이 되었다.

한국 역시 시민단체는 제도권 접근이 차단되고 내부 피로로 분열한다. 전문가들은 위험을 피하고, 시민은 무관심 속으로 퇴각한다. 정치적 무관심은 권력의 가장 든든한 동맹이다.
[서민위 제공 카드뉴스]

Ⅳ. 100일과 2년 ― 침묵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홍콩이 침묵하는 데 걸린 시간은 2년.한국은 정권 100일 만에 공론장의 공기가 변했다. 법제는 권력으로 기울고, 언론은 말을 아끼며, 시민사회는 고립된다.

이 삼각 균형이 무너질 때 자유의 침묵은 시간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붕괴다.

Ⅴ. 결론 ― 자유는 함성보다 침묵 속에서 먼저 죽는다

자유의 붕괴는 법의 개악이나 총탄 소리로 시작되지 않는다.

언론이 입을 닫고, 지식인이 외면하며, 시민이 침묵할 때 이미 시작된다.홍콩의 2년은 결과이고, 한국의 100일은 전조다.

“침묵은 자유의 무덤이다. 총탄은 그저 장송곡일 뿐이다."

     

이남열 기자 이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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