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타임뉴스=한정순 기자] 한국전쟁의 민간인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제74주기 단양 곡계굴 합동위령제’가 지난 20일 오전, 충북 단양군 영춘면 곡계굴 위령비 광장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제74주기 단양 곡계굴 합동위령제 개최]
곡계굴 유족회(회장 조병규)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유족과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역사의 아픔을 함께 되새겼다.
행사는 한국무용단의 추모공연으로 시작해 위령제와 추모식 순으로 진행됐다. 조용하고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74년 전 희생당한 민간인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곡계굴 사건은 1951년 1월 20일, 한국전쟁 중 충북 단양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당시 피난 중이던 주민 360여 명이 미군 공군의 폭격에 희생됐다. 이들은 적대세력으로 오인돼 정당한 절차나 확인 없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2008년 5월 20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희생자 167명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역사적 사실로 규명됐으며, 곡계굴 유족회는 이후 해마다 위령제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진실화해위원회가 희생자를 결정한 5월 20일에 맞춰 합동위령제를 진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곡계굴의 비극은 단순한 지역사의 아픔을 넘어,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역사적 과제"라며 “앞으로도 유족들의 명예 회복과 더불어, 이 사건이 평화와 인권의 교훈으로 남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곡계굴 위령제는 단양군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전쟁의 참상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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