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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정치는 결국 고향을 지키는 일”

[영주타임뉴스] 김정욱 = 2025년 봄, 경북 봉화와 울진, 의성, 영덕을 뒤덮은 거센 산불. 검게 그을린 대지 위에 망연자실한 이재민들 사이로 한 남자의 얼굴이 유난히 낯익다. 영주의 아들,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다.

전국 유일 5선 광역의원, ‘영주의 아들’ 박성만 경상북도 의장

산불이 채 진화되기도 전, 박 의장은 주민 대피소를 찾아 피해 주민들의 손을 잡았다. "재해는 정부와 제도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결국 고향을 지키는 것"이라는 그의 말은 현장에서 나온 절박한 다짐이기도 했다.

“5선은 명예가 아닙니다. 고향과 지역을 위해 어떻게 쓸지 늘 고민하는 무게입니다."

■ 전국 유일 5선 광역의원, ‘영주의 아들’이 걷는 현장 정치

영주에서 나고 자란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은, 전국 17개 광역의회를 통틀어 유일한 5선 의원이다. 농사와 공동체의 질서를 몸으로 배운 그는 2002년 경북도의회에 첫 발을 들인 뒤, 단 한 번도 지역을 떠난 적이 없다.

23년간의 풀뿌리 정치를 이어오며 상임위원장, 부의장을 거쳐 2024년 제12대 경북도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그는 “표만 얻고 떠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원칙 아래, 지금도 매주 고향 마을회관을 찾는다.

■ 산불 재해의 최전선에서, ‘상설 재해기금’으로 제도화 착수

박 의장이 주도한 ‘경상북도 산불피해 복구 지원 조례’는 전국 광역단체 중에서도 선도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조례안은 재해 복구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도 차원의 상설 기금을 마련하고, 주거지 복구와 심리 상담, 농업·임업 손실까지 포함한 종합적 지원 체계를 명시했다.

“매년 되풀이되는 산불, 반복되는 대책. 이젠 그 고리를 끊어야죠."
그가 조례 발의를 직접 챙긴 이유다.

■ 청년이 돌아오는 고향, ‘정주 회복 프로젝트’ 본격화

경북에서 청년 인구가 가장 빠르게 빠져나간 도시 중 하나가 영주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박 의장은 ‘청년 정착 패키지’를 도정 과제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창업 초기 자금 지원, 귀향 청년을 위한 임대 주택 마련, 그리고 전통문화와 연계한 일자리 발굴 등 실질적인 유인책을 제시했다.

“청년이 돌아오지 않으면, 고향은 사라진다. 결국 정치란 사라지지 않게 붙잡아주는 일 아닙니까." 

■ ‘행정통합’ 논의엔 신중론… “도민 자율성 최우선"

대구·경북 행정통합 이슈에 대해서도 박 의장은 단호하다. “정치는 선심이 아니다. 도민의 직접 투표 없이 아무도 미래를 결정할 수 없다."
그는 통합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도민 자율성’과 ‘지방정부 기능 보장’을 명확히 했다.

■ 고향에 남은 정치인, 여전히 마을회관을 찾는다

의장실보다 익숙한 장소가 있다. 고향 영주의 마을회관이다.
박 의장은 지금도 주말이면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 안부를 묻는다. 밭에서 일손을 거들고, 상을 차리며 듣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그에겐 가장 강력한 의정 보고서다. 
고향에 남은 정치인, 박성만ㅣ 도의장 여전히 마을회관을 찾는다

“나는 도의장이기 전에 고향의 아들입니다.
정치는 결국, 돌아갈 곳이 있는 이의 책임입니다."

기자 메모

박성만 의장을 둘러싼 평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표현은 '정치인이 아닌 동네 아재'였다. 누군가는 낡았다고 말할지 모를 이 표현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정치의 본령 아닐까.

 

김정욱 기자 김정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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