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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의 '세상 바라보'기 사진전

“안개 낀 월출산을 촬영하는데 꼭대기에 낀 안개가 영암사람들을 샤워시켜주는 것 같아요. 제가 살던 필리핀 마을의 산과 너무 닮아서 꼭 찍어보고 싶었어요" 

시청자미디어재단(이사장 이석우)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이하 광주센터) 1층 미디어갤러리 ‘창’에서 펼쳐지고 있는 <내 고향 이 땅에서 살으리랏다> 사진전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전시장을 방문하면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걸쳐 진행된 영암지역 다문화가정 사진미디어교육에서 선별한 20점의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필리핀 이주 여성들과 그 자녀들의 작품들, 그리고 이웃 주민들이 함께 촬영한 사진들이다.

한국에 온지 벌 써 15년, 혹은 4-5년이 되면서 필리핀 여성들은 마을의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있고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어머니와는 또 다른 형태로 이 땅에서 성장하고 있다. <내 고향 이 땅에 살으리랏다> 전시는 다문화가정으로 정착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이 땅을 고향으로 삼고 뿌리를 내리는 과정을 사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 다문화가정의 세상바라보기다.

필리핀 어머니 마세나 씨는 “빨래줄에선" 이라는 작품을 통해 낯설고 생소한 빨래집게와 빨랫줄이라는 이국의 물건이 이제 15년의 세월이 흘러 일상의 삶에서 늘 만나는 정겨운 풍경으로 다가온 마음을 표현했다. 

“낙엽 속에 숨어있는 작은 꽃"이라는 사진에서 마세나 씨의 중학생 아들은 필리핀 엄마가 이 땅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낙엽에 가려진 꽃들처럼 자신과 동생들, 엄마에게도 숨어 있는 희망들이 언젠가는 나타날 것이라는 미래를 발견하기도 한다.

 

 

 

김명숙 기자 김명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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