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국회의원과 이장우 대전시장이 11일, 한국철도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대전 국회의원 조찬 간담회’ 이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시 국비 확보 간담회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박용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중구)예산 관련 논쟁을 벌이며 갈등이 격화됐다.11일 대전시는 한국철도공사 회의실에서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소속 의원들과 대전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특히 이날 간담회는 예산 증액과 관련해 대전시와 정치권 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논의 도중 박용갑 의원과 이장우 시장 간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간담회 도중 박용갑 국회의원(중구)은 “국토교통위원으로서 대전의 여러 증액 사업이 상임위에서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며 “상임위 논의 없이 예결위에만 의존해 증액을 요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국회의원으로서 대전시의 주요 사업이 상임위 단계에서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채 예결위에서만 다뤄지는 것이 매우 아쉬운 상황"이라며 시의 예산 확보 절차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박 의원은 특히 자신이 국토교통위원으로서 주요 사업에 대한 사전 설명이나 협조 요청을 받지 못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이에 대해 이장우 대전시장은 즉각 반박했다.이 시장은 “예산 증액 요청은 상임위와 예결위를 통해 동시에 추진될 수 있다"며 “각 의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며, 박 의원실도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담당 공무원들이 이미 국회의원실을 수십 차례 방문해 협조를 구했다"며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소통 부재라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이장우 시장은 예산 확보 과정에서의 행정적 노력과 절차를 강조하며, 박 의원의 비판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박용갑 의원은 “국토위원인 나에게 사전 설명이 부족했다"고 거듭 강조하며 대전시의 소통 부재를 문제 삼았다 그는 “적어도 대전시의 주요 사업에 대해서는 국토위원으로서 충분한 사전 협의가 있어야 했는데, 그런 과정이 생략된 채 진행된 점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이에 이장우 시장은 “대전시가 의원실을 방문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과정은 분명히 있었다"며 “행정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또한 이 시장은 “이번 예산 증액 요청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체의 협력이 필요한 사안이며, 특정 의원에게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이번 간담회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도시철도 LTE-R 구축 등 대전시의 주요 사업 21건의 예산 확보 방안이 논의됐다.이장우 대전시장은 “정치권과의 협력 없이는 주요 사업 예산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전 발전을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주요 사업들은 대전시의 미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모든 의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가 끝난 이후에도 박용갑 의원과 이장우 시장의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전시가 중요한 예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토위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회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갈등을 계기로 더욱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