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초등학교에 다니다 말고 남의 집 심부름꾼으로 들어가 어렵게 이발 기술을 배워 평생을 살았어요. 못 배운 티가 날까 봐 손님들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조심스레 지내다가, 나이 여든에 이발소를 그만두고는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했어요. 입학 첫날 주뼛거리며 교실에 들어온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에요." 홍재흥(82) 어르신은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소년가장이 되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살림살이는 나아졌지만 배움을 중단한 사실이 80년 인생 동안 마음 한켠을 무겁에 짓누르고 있었다.하지만 배움을 시작하면서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용기가 생길 정도로 스스로 당당해지고 자존감도 높아졌다고 한다.그는 이제 행복교실에서 꿈에 그리던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고 중학교에도 진학할 예정이다.대전평생교육진흥원(원장 최선희)은 14일 오전 원내 컨퍼런스홀에서 초등학력인정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인 ‘행복교실’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50대부터 80대의 만학도 34명에게 초등학력 인정서를 수여했다.진흥원은 올해 행복교실 졸업생 중 80대가 4명이고, 중학교 진학 예정자가 25명으로 상급학교 진학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한편, 초등학력인정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은 성인들에게 초등학력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1년간 초등 3단계(5·6학년) 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력 졸업장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