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타임뉴스] 권용성 기자 = 일제(日帝)에 의해 허리가 잘려나갔던 백두대간의 복원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오후 충북 괴산군 이화령 휴게소 광장에서 맹형규 장관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관련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화령 구간 복원 기공식'을 개최했다.
정부는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과정에서 절단된 전국 백두대간 구간 50곳 가운데 13곳을 순차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이화령 구간은 첫번째 복원 구간이다.
뜻 깊은 행사인 만큼 이날 기공식에는 백두대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이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선 남북한 백두대간을 모두 답사한 한국관광공사 명예홍보대사인 뉴질랜드 출신 로저 셰퍼드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셰퍼드씨는 2006년 70여일간 남한의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2010년에는 18일 동안 북한에 머물며 금강산, 두류산, 식개산 등 북한의 백두대간을 종주해 최초로 남북의 백두대간을 이은 유일한 사람이다. 기공식에서는 셰퍼드씨의 남북 백두대간 사진 전시회도 함께 마련됐다.
또 여성 최초로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수필집 '사랑해서 함께한 백두대간'을 발간한 남난희씨와 백두대간을 연구하고 저서도 펴낸 안양시청 공무원 현진상씨, 백두대간 영문판 가이드북을 출간한 데이비드 메이슨 경희대 교수도 함께 했다.
기공식은 풍물패의 길놀이와 대북 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축사, 시인 이근배씨의 기념축시 낭송, 시삽 순으로 진행됐다.
맹형규 장관은 "이화령 복원은 일제강점기에 끊어진 백두대간을 이어 민족정기와 얼을 되찾는 역사적 의미가 아주 큰 사업"이라며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남겨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난희씨는 "그동안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끊어진 구간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며, "늦었지만 이화령 복원사업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다행"이라며 크게 기뻐했다.
셰퍼드씨는 "백두대간은 한국인의 삶과 역동성의 근원이며 역사문화 유산의 보고이기 때문에 이번 이화령 복원사업은 백두대간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것으로 이에 따른 한국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화령 구간 복원사업은 이날 기공식을 시작으로 5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올해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한편 이화령은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잇는 고개로 백두대간의 본줄기다.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 하다. 1925년 한반도 신작로화를 명분으로 일제가 도로를 개설하면서 절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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