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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검장 요리해라”… 신천지 이만희, ‘수사무마’ 전방위 로비 정황

압수수색 계속되는 신천지 본부
[서울타임뉴스=안영한 기자] 종교와 정치권의 검은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이하 합수본)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수사 무마 로비 정황이 담긴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던 신천지가 법조계와 정치권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구체화되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2021년 6월 당시 신천지 2인자였던 고동안 전 총무와 간부 사이의 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해당 녹취에는 이만희 총회장이 이희자 근우회장을 메신저로 삼아 정치권과 검찰에 줄을 대려 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녹취록에서 고 전 총무는 “(이 총회장이) 이희자 회장에게 전화해 A 의원을 통해 수원지검장을 요리해달라고 정확하게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A 의원이 수원지검장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조세포탈 건을 무마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당원 가입 유도 의혹을 넘어, 국가 사법 체계를 흔들려 한 구체적 청탁 시도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청탁금지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 적용의 핵심 근거가 될 전망이다.

신천지는 로비를 위해 내부 조직인 소위 ‘상하그룹’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부장검사 출신 김모 변호사가 이 그룹의 핵심에서 정치권과 법조계 인맥을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확보된 또 다른 녹취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이 총회장에게 “국세 사건이 검찰에서 드롭(불기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하며 로비 관련 문건을 전달했다. 특히 그는“로비로 보일 수 있으니 다른 데는 보여주지 말고 직접 파기하라”며 보안 유지를 당부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탈퇴자들은 김 변호사가 보수 진영 인맥을, 이희자 회장이 호남 및 민주당 측 인맥을 담당하며 여야를 막론한 쌍방향 로비를 펼쳤다고 증언하고 있다.


■ 사면초가 신천지, ‘정치적 방패’로 국면 타개 시도

2020년 당시 신천지는 방역 방해 혐의와 특별 세무조사로 인한 48억 원대의 추징금 부과 등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이 구속 전 간부들에게 “국회의원, 청와대 사람, 판사를 만나 문제를 해결하라”고 독려한 녹취를 토대로, 당시 벌어진 각종 소송과 사법 리스크를 로비로 돌파하려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합수본 관계자는 “단순한 의혹 제기를 넘어 구체적인 로비 대상과 실행 방법이 담긴 녹취가 확보된 만큼,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청탁의 실체와 금품 오고 간 여부를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천지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나, 합수본이 과천 총회 본부에 대한 강제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정교유착’의 판도라 상자가 열릴지 교계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영한 기자 안영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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