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창작의 산실, 대전창작센터 전시 개최
DMA캠프 2024 두 번째 전시… 아이돌 팬덤 문화 조명
홍대인 | 기사입력 2024-05-21 13:04:28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윤의향)은 대전시립미술관 기획자 공모 ‘DMA캠프 2024’의 참여 기획자 3인을 선정하고 3월부터 순차적으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대전창작센터에서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창조적 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전시 기획자를 육성하는 'DMA캠프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예술과 주민들이 소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DMA캠프 2024’의 두 번째 전시로 이다솔이 기획한‘최애: 내가 혹시 깡패의 순정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가 2024년 5월 31일부터 7월 23일까지 원도심에 자리한 대전창작센터(중구 대종로 470)에서 개최된다.

‘최애: 내가 혹시 깡패의 순정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는 아이돌 팬덤을 둘러싼 다양한 층위의 이슈들을 감각적으로 재조명한다.

전시는 김혜원, 박병래, 신정혜, 최민경 작가의 회화, 설치, 영상 작업, 그리고‘트럭 시위’를 비롯한 아이돌 팬덤 문화에 관한 리서치 아카이브로 구성된다.

본 전시는 개별적인 팬심에서 시작된 아이돌 팬덤 문화가 문화·정치·경제의 치열한 공론장이 되는 한편, 여러 모순과 분열로 충돌하고 증폭되는 팬덤의 복합적인 양상을 다룬다. 전시명‘내가 혹시 깡패의 순정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는 최승자 시인의 시‘나는 그대의 벽을 핥는다’(1989)의 한 구절을 차용한 것으로, 아이돌 팬덤의 열성과 욕망을 깡패의 순정에 빗대었다.

김혜원은 일상에서 목격한 순간을 촬영하고, 이를 캔버스 위에 상상 속 이미지로 완결한다. 본 전시에서는 작가가 주변에서 발견한 아이돌 이미지를 선별해 회화로 그려낸 <혜인의 편지>(2022), <영원한 젊음>(2023) 등의 작품을 다수 전시한다.

박병래는 과거의 특정한 사건, 장소에 대한 기록을 이미지화한 작업을 진행한다. <파랑새·존>(2022) 시리즈는 80년대 초 프로야구 문화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화면 너머 보이지 않는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 군중들의 모습은 그 믿음의 대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신정혜는 아이돌 팬덤 문화의 작동 방식과 젠더 정치, 욕망의 발현양상을 추적하는 영상들을 제작한다.

이번 전시에는 남성 아이돌의 신체가 현 사회 속에서 통제되는 방식을 다룬 <숨바꼭지>(2022), 팬덤 내 조공 문화를 주제로 한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2024)를 선보인다.

최민경은 가부장제 속 이미지, 욕망, 소외의 문제에 관한 관심으로 영상, 퍼포먼스 및 다양한 협업 작업을 진행해왔다.

(2014)는 사랑과 증오라는 단어가 교대로 명멸하는 설치작업으로, 개인의 기호가 이분법적으로 분리되는 동시에 두 감정의 분리될 수 없는 속성을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다솔은 여성에게 주어진 사회적, 물리적 경계를 해부한《밤이 없는 방》(2022) 전시를 기획했으며, 팬덤 연구를 기반으로 한 비평 워크숍과 토론 프로그램 등을 지속해 왔다.

대전시립미술관 빈안나 학예연구사는“이번 전시는 대중문화에 배태된 욕망과 모순을 심도 있게 조명하며 동시대미술의 실천적 가능성과 확장상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사전 예약 없이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 정보는 6월 중순에는 아티스트 토크가 개최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www.daejeon.go.kr/dma)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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