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대표이사, 관장 이갑재)은 13일 2024년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입주작가로 용선(본명:박용선), 정지수, 허은선 3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선정된 3인의 작가는 오는 8월 15일부터 11월 9일까지 약 3개월간 프랑스 파리 인근의 보-쉬르-센(Vaux-sur-Seine)에 위치한 ‘이응노 아틀리에’에 입주해 창작 활동을 진행한다.올해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입주작가 선정에는 대전 출신 및 대전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작가들 중 ▲ 작품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가 ▲ 레지던스 활동 계획이 분명한 작가 ▲ 자신의 작업에 대한 의사전달 능력이 높은 작가 ▲ 미래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작가가 고려 대상이 되었다.선정된 작가들은 항공권과 창작지원금을 제공받으며 8월부터 파리 미술관 탐방, 비평 워크숍, 파리 갤러리 전시 개최 등 이응노미술관이 준비한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한다.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업은 대전 지역 예술작가들이 해외 미술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모두 24명의 작가들이 보-쉬르-센의 ‘이응노 아틀리에’에서 작업했다.용선 작가는 영상, 조각, 회화 등 매체를 넘나들며 삶과 죽음, 순간과 영원, 사물의 이면을 바라보는 시선을 시각화 한다. 특정한 상황 속의 시간을 영상으로 표현하거나, 마른 꽃이나 건조된 곤충을 채집해 붉은색 계열의 평면 작품으로 표현하는 등 생의 한계에 맞닥뜨린 사물과 객체에 대한 시선, 흐르는 시간 속의 존재에 대한 폭넓은 성찰을 진행하고 있다.정지수 작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의 질서 속에서 변화하고 물질화되는 몸에 대해 고민한다. 그녀의 그림은 몸과 공간에 대한 연구이며 현실 속의 몸이 아니라 현실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몸 자체가 가진 고유의 기운을 회화적으로 포착하려 하고, 포착되는 순간 휘발되는 몸의 기운을 물감의 물성으로 화폭 위에 고정해 시각적으로 드러내려는 목표를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허은선 작가는 퍼포먼스를 통해 감정을 드러내고 몸의 시적 행위를 이용해 의미를 전달하는 작업을 한다. 삶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우연한 사건들을 솜이불을 이용해 퍼포먼스로 풀어내며, 바람처럼 우리를 스치는 삶의 다양한 순간을 은유적으로 나타내 삶을 성찰하고 긍정에 이르는 과정을 표현한다. 이번 레지던스 기간 동안에는 평면 작업을 통해 행위를 기록하는 방식에 대해 탐구할 예정이다.이갑재 이응노미술관장은 “올해는 레지던스 파견 기간 중 파리 바지유 갤러리에서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1958년 도불 이후 불굴의 의지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확장해 나갔던 이응노화백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 지역작가들도 이번 파리이응노레지던스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