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김제선 중구청장이 11일 대전 중구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제선 구청장은 지난 4·10재보궐 선거에서 중구청장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김제선 중구청장 취임사 전문> 중구 구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고 사랑하는 중구 구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께서 주민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약속한 공약을 잘 수행하라는 명령을 내려주셨습니다. 중구의 자존심을 살리라는 열망을 더 강하게 심어주셨습니다.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구민 여러분의 선택은 혼란스러웠던 중구 행정을 정상화하고, 원도심 중구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로 받아들입니다. 정치에 첫발을 내딛는 정치 신인에게 큰 힘을 주신 뜻이 저 개인에 대한 지지만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권자인 중구민의 뜻을 존중하는 정치,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책임있는 행정, 원도심 중구의 미래를 준비하는 구청장이 되길 바라는 신중한 선택이었음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구청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하는 첫날의 마음을‘집사광익(集思廣益)’이라는 한자성어로 전해 드립니다.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더 큰 이익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내가 사는 마을의 문제와 이웃의 문제를 구청이 해결하는 게 아니라, 주민 한 명 한 명이 직접 주체로 나서 해법을 찾는 새로운 행정의 방식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은다면 구청은 적극 지원하고 돕겠습니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논의하는 절차 하나하나가 일상에서 시민주권을 발휘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중구의 기분좋은 변화는 시민주권시대와 함께 시작될 것입니다. 저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약속했습니다. 시민의 생각이 정책이 되고, 공무원과 시민의 대화가 대안이 되는 중구 행정을 만들어가기 위해 항상‘집사광익(集思廣益)’의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중구 구민 여러분.원도심 중구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고령 사회가 되어 소멸 위기를 겪는 지역도 있습니다. 상권이 위축되고 지역경제의 기반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저출생으로 아이들을 볼 수 없어 미래는 어둡습니다. 빈집은 늘어나고 도심은 쇠락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도시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지만 우리 중구에는 여전히 좋은 자원과 장점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대전의 중심이자 대전의 상징처럼 여겼던 공간들도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자존심을 지켜왔던 중구의 유무형 자원들을 제대로 살려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구청장 부재로 인해 어려움에 빠져있던 중구 행정을 안정화시키는 일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공정한 인사제도 확립과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공직환경을 조성해 직원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새로운 중구청을 만들겠습니다. 전임 구청장님들이 추진하던 사업 가운데 좋은 사업은 계승하고 발전시켜 주민들의 이익이 되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이제 저는 주민과 함께, 주민 속에서 원도심 중구의 기분좋은 변화를 시작합니다.첫째, 특별히 다르게 일하는 자치정부를 만들겠습니다.유능한 자치정부, 일 잘하는 중구청을 만들겠습니다. 시민과 함께 문제를 탐색하고 대안을 만들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자치정부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관행을 넘어 공무원이 문제 해결에 보람을 느끼는 조직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주민의 요구가 귀찮은 민원이 아니라, 주민들의 행복한 삶에 직접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일하는 조직으로 바꾸겠습니다.둘째, 지역소멸 위기를 겪는 원도심에서 다시 희망을 만들겠습니다.대전 발전의 중심축이 서구와 유성구로 넘어가면서 중구를 변방 지역으로 인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도 많습니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정적이 감돌던 골목에 발자국 소리가 넘치는 중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전 역사의 중심이었던 중구인의 자존심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의 길을 열겠습니다.셋째, 지역화폐 고도화를 통해 지역선순환 경제를 키우겠습니다.지역에 돈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역의 돈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역화폐 고도화를 통해 골목상권을 살리고, 지역 선순환경제를 만들어가는 사회적가치 조달을 실천하겠습니다. 중구의 노력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넷째, 미래세대를 위한 과제를 중구에서 풀어가겠습니다.기후문제는 전지구적 과제이자 우리의 다음 세대가 직접 겪을 위기입니다. 기후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녹색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시민이 시민을 돌보고 함께 키우는 마을공동체를 통해 꼭 필요한 생활 인프라를 공급하면서 주민 일자리도 만들겠습니다. 기후위기를 새로운 상상력으로 풀어가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다섯째, 누구나 가르치고 누구나 배우는 시대를 열겠습니다.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청년이나 노인이나 누구나 필요한 역량을 키우고, 보편적 평생교육을 통해 제대로 배우고 가르치는 평생학습도시의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학력증진 방안을 마련하고 낙후시설을 개선해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겠습니다. 교육청과 손잡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동시에 평생학습을 함께 이루는 교육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중구구민 여러분. 행정은 주민의 삶 속에 있을 때 빛을 발합니다. 시민의 생각이 정책이 되고, 공무원과 시민이 나눈 대화가 대안이 되는 도시. 시민이 시민을 돕고 서로 협력해 공동체가 되는 도시,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걱정이 되지 않는 도시, 중구의 기분좋은 변화가 중구 주민들의 삶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대를 이겨내는 지혜는 말이 아닌 생활의 혁신이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시민의 자리에서 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손을 내밀면 손을 잡겠습니다. 힘들어 주저앉았을 때 어깨를 부추기며 함께 걷겠습니다. 대전광역시 중구청장 김제선의 이름은 잊으셔도 좋습니다. 김제선이 시민을 이롭게 한 일만 기억에 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격려주시고, 조언해주시고, 응원해주십시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