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충남 최고의 문화예술 산실인 목원대학교(총장 이희학) 성악·뮤지컬학부가 지역의 대표 극단, 무용단과 공동으로 연극·무용극을 무대에 올린다. 그동안 이공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학의 산학협력을 공연 분야로 확대해 새로운 예술교육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목원대 성악·뮤지컬학부는 대전을 대표하는 극단 ‘국제연극연구소 H.U.E.’(대표 박경순)와 무용단 ‘FCD’(대표 서윤신)와 함께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의 작품 <유리동물원>을 연극과 무용극으로 각각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는 이번 공연은 학생 배우팀과 극단 배우팀, 학생 무용팀과 전문 무용가들의 협업으로 진행한다. 공연은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소극장 고도’에서 열리며 연극의 경우 15~16일(오후 7시30분)과 17~18일(오후 3시), 19일(오후 3시·7시30분)에 공연한다. 무용극은 21일 오후 3시에 무대에 오른다. <유리동물원>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가 1944년에 발표한 명작이다. 이 작품은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미국 사회의 현실과 가족의 붕괴를 다뤘다. 목원대 성악·뮤지컬학부 학생들은 연극과 무용극을 통해 현장에서 활동 중인 배우·무용가와 호흡을 맞춰 등장인물 간의 갈등, 감정적 얽힘, 사회적 압박 등을 연기하며 현대인의 삶과 고난을 표현할 예정이다. 이번 협업 공연은 예술계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학생이 학교에서 교수로부터 배우는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넘어 전문 배우와의 협연을 통해 캐릭터를 구축하는 방법, 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제를 자기주도적으로 해결하는 과정 등을 체험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연 등의 산학협력 활성화를 통해 지역예술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젊은 예술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박문희 목원대 성악·뮤지컬학부 학부장은 “이번 공연은 극단과 무용단의 축적된 공연 콘텐츠 제작 능력을 활용해 기존의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못하는 실제적인 현장 활용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산학협력"이라며 “학생이 졸업 후 지역 문화 콘텐츠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안정적인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도 이번 공연의 목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문희 학부장은 이어 “이번 공연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의 눈동자와 호흡이 바뀌는 모습을 보며 아름다운 예술의 힘과 함께 학생들의 성장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학생과 지역예술계 모두에 도움이 되는 협업을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