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예술의전당은 12월 22일부터 25일까지 ‘2022 제작연극 파우스트’를 이준우 연출, 윤성호 각색의 무대로 선보인다. 김광보, 이석열, 박근형 등 국내 정상급 연출가와 함께 셰익스피어, 도스토옙스키, 안톤 체호프 등의 고전을 재해석해 레퍼토리를 개척해온 대전예술의전당이 17번째 작품으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60년 필생의 역작, 독일 문학의 진수로 불리는 희곡 ‘파우스트’를 선택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극 중 대사처럼 끊임없이 갈망하고 방황하는 인간 파우스트의 여정을 살펴보고 우리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선과 악, 신과 인간 등 무수한 대립항을 품고 있는 원작 파우스트는 방대한 분량으로 보통 1부만 공연해 왔으나 이번 작품에선 제 1부 그레트헨의 비극과 제 2부 간척 사업 내용을 집약적으로 담아낸다.1부, 그레트헨의 비극에서 파우스트의 육체적 욕망과 사랑 그리고 그레트헨의 파멸 속에서 갈등하는 모습에 집중하고 2부에선 지배자로서 이상적인 미래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속에서 범해지는 비윤리적인 행동들, 파우스트의 고뇌하는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고 밀도 높게 표현한다.또한 관능적 향락과 욕망의 충족으로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시선도 흥미롭게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파우스트와 메피스토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선과 악, 이분법적인 구도가 아닌 메피스토를 파우스트의 자아가 감당하기 어려워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의 모습, 곧 ‘그림자’이다.그가 메피스토를 만나 심연의 공간에 들어가 다양한 감정들이 깨어나는 과정들을 확인할 수 있다.또한 원작에선 온갖 죄악을 저질렀던 파우스트가 죄를 용서받아 구원받지만, 이번 작품에선 어떠한 결말을 보여줄지 기대해도 좋다.‘붉은 낙엽’으로 제58회 동아연극상 2관왕, 제14회 대한민국연극대상 4관왕, 제42회 서울연극제 4관왕 등을 석권한 이준우 연출의 첫 고전 작품인 만큼 어떻게 해석하고 관객들에게 울림을 줄지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각색은 ‘죽음의 집’,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등 굵직한 각색으로 새로운 해석을 열어줬던 극작가 겸 연출로도 활약 중인 윤성호 작가가 맡았고, 무대디자인 최영은, 조명디자인 최보윤, 의상디자인 이윤진 등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창작진들이 함께해 풍부한 상상력을 작품에 입힐 예정이다. 주인공‘파우스트’역에는‘배우는 연기로 말한다’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묵직한 존재감의 배우 지현준과 제58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박용우가‘메피스토’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이 밖에도 지난 8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권은혜, 김기붕, 김도윤, 김슬기, 박진호 등의 배우가 출연해 다양한 표현력과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공연은 12월 22일(목)부터 25일(일)까지 목 19:30, 금 14:00/19:30, 토 17:00, 일 15:00 총 5회 공연으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진행되며 티켓은 R석 3만원, S석 2만원으로 14세 이상이면 입장가능하다.특히 23일(금) 14시, 24일(토) 17시에는 베리어프리 공연으로 음성해설과 터치투어,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계강좌가 14일(수) 아카데미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