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지난해 8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약 90일 동안 대전월드컵경기장 잔디 및 토양 교체 공사를 실시했다. 불투수층(물이 투과하기 매우 어려운 지층)이 형성된 지반의 중간층까지 토양을 전면 교체했으며, 스프링클러 및 배관 등 노후 부대시설도 변화를 줬다.
잔디는 한국 기후에 적합하고 현재 국내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켄터키 블루그래스(Kentucky Bluegrass)로 교체했다.
또한 대전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천연잔디 생장용 인공 채광기(TLS 36)를 도입하며 잔디의 체계적인 생육 및 관리를 위한 전문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반기에는 에너지 효율이 개선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특히 채광기와 연동하여 스마트 관리가 가능한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잔디 생육 관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인공 채광기 도입을 계기로 경기장 잔디 관리의 품질을 높인 대전은 여름철 잔디의 원활한 통풍 및 관리를 위해 쿨링용 송풍기도 새롭게 도입했다.
쿨링용 송풍기는 토트넘 등 유럽 다수 구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장비이다. 돔구장 형태의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지붕에 둘러싸여 있어 공기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고온다습한 시기(6월 중순 ~ 9월 중순), 덥고 습한 공기가 경기장 내에 체류되어 잔디가 생육하기 힘든 환경이다. 켄터키 블루그래스의 적정 생육 온도는 약 15~24℃로 고온에 노출될 경우, 잔디에 병반이 발생할 수 있다.
송풍기 운영을 통해 대기 온도를 낮추고,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잔디가 생육하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초미세 쿨링 포그 기능(미세 입자 살수 기능)을 통해 뜨거운 낮 시간대 경기장 대기 온도를 신속하게 낮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전하나시티즌 신재민 경기장기획운영팀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선진 시스템 도입을 통해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최고의 그라운드를 환경을 조성하고 스마트 관리 체계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