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열린 대전엑스포를 기념하고 건물의 높이(193m) 상징하고자 이름 붙여진 신세계 엑스포타워의 전망대 '디 아트 스페이스193'은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특별한 예술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예술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이 건설 당시부터 협업하여 42층 공간 전체를 〈살아있는 전망대〉라는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으로 변모시켰으며, 40층에 자리한 전망대에서는 대전신세계 인근 대전의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디 아트 스페이스193'은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40층을 예술공간으로 연출하며, 예술과 함께하는 전망대라는 특색을 만들어 왔다.
지난 1월에는 BTS의 뷔가 콜렉팅한 것으로 유명한 지역 작가 김우진의 조각 작품들을 설치하였으며, 4월에는 테트리스 조각이라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온 염석인 작가의 개인전 《Tetris Life》를 개최했다.
그 뒤를 이어 대전신세계갤러리에서 개최되는 팝아트 기획전 《Happy Pop!》의 참여작가인 유은석 작가의 개인전 《전망대의 이상한 정원》을 9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전망대의 이상한 정원》은 전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망대 공간을 싱그럽지만, 어딘지 이상한 정원으로 변모시킨다. 만화나 영화 속 히어로, 랜드마크 건물 등 익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작업해온 유은석 작가는 우리에게 친근한 구기종목의 ‘공’과 식물을 결합시킨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콘트리트의 갈라진 틈 위로 피어난 꽃을 보고 ‘끝내 피어나는 행복’을 주제로 한 신작을 제작하면서 치열한 경쟁과 행복이 함께하는 스포츠를 접목 시킨 것이다. 중력을 거스르는 듯 쌓아 올려진 공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조형성과 살아있는 식물을 이용한 작품 등 다채로운 작품은 전망대를 찾은 이들에게 즐거운 예술 경험을 선사한다.
전망대 중앙에는 실제 농구공과 축구공에 정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식물인 율마를 심은 작품 <피어난 공>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순위 매기기를 통해 흥미를 더하는 스포츠에서 경쟁은 필수지만, 그 경쟁은 상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 모두의 행복과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낸다는 주제의식을 담은 이 작품은 식물의 생명력으로 전시장을 채운다.
전시의 또 다른 주인공은 <싸인볼> 연작이다. 공 형상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이 작품은 작가의 싸인이 적힌 공이라는 뜻과 “쌓인 공’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순위를 매기듯 쌓아 올려진 정상에는 왕관처럼 식물 형상이 자리한다. 높이 69cm의 작은 작품부터 3m의 대형 작품,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설치작업 <싸인볼-완성과 미완성> 등 다양한 크기의 <싸인볼>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푹신한 천 소재로 만들어진
The Art Space 193은 지역작가 김우진, 염석인에 이어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팝아트 작가 유은석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문화예술공간으로서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망대를 찾은 이들에게는 예술적 감동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대전의 풍광과 함께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는 명소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 《전망대의 이상한 정원》 전시는 9월 13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