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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교병원, 2014년 한가위, “실속 건·강·백·서”

[대전=홍대인 기자] ‘1년 365일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고향쪽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이 넉넉해지는 추석 명절! 각지에 흩어졌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 정을 나누는 추석 명절이 예년보다 일찍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막상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 귀향길의 차량 정체와 피로, 그리고 과식과 과음이 몰고 온 후유증으로 인해 좋지 않은 기억이 남곤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연휴병, 그 예방책과 치료법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시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귀성길 정체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벌써부터 고민입니다.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피로를 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귀향길이나 귀성길처럼 정체된 도로 위에서는 운전방법이 단조로워 피로가 가중되고 자칫하면 졸음운전이 되기 쉽다. 따라서 2시간마다 차를 세워 10분 이상씩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멈추기를 교대로 반복하는 체조가 운전자의 피로회복과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된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운전석에서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천장까지 손을 뻗는 동작을 되풀이하면 좋은 스트레칭이 된다. 양어깨를 귀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운전자 스트레칭의 한 방법이다. 운전대를 꽉 쥐었다가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밀폐되고 좁은 공간의 공기는 쉽게 탁해져서 머리를 무겁게 하고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게는 두통, 호흡기 질환, 근육긴장, 혈액순환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자동차를 타고 가는 동안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를 오래 타면 멀미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소에 멀미가 심한 사람은 미리 멀미약을 먹어두는 것이 좋다.

멀미가 나면 옆으로 눕는 것보다 차가 달리는 방향과 일치하게 앞좌석을 뒤로 젖혀 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멀미가 잘 나는 사람은 차를 타기 전 속을 너무 비우지도 너무 많이 먹지도 말아야 한다. 또 탄산음료처럼 위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피한다.

▲바쁘게 명절 음식 준비를 하다보면 화상을 입거나 손을 베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응급처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바쁘게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가 손가락을 베어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하지 않으면 보통은 쉽게 지혈이 되지만 절단된 경우에는 절단된 부분을 깨끗한 거즈에 싼 후 비닐에 넣어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이 비닐 봉투를 섭씨 4℃ 정도의 차가운 생리식염수에 담가서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그냥 가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지혈제를 뿌리거나 절단된 손가락을 소독용 알코올에 넣는 경우 조직이 망가져 접합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런가하면 요리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도 생긴다. 민간요법으로 화상 부위에 소주나 간장, 된장 등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 흐르는 물로 화상 부위를 씻고 거즈로 가볍게 감싼 뒤 병원으로 가서 제대로 치료를 받아 화상이 더 진행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명절에는 특히 먹거리 때문에 탈이 나기 십상인데,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치료법과 예방법이 있을까요?

과식으로 소화불량이 생긴 경우, 또 다시 과식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과식을 한 후 누워있거나, 자기 전까지 먹는 것은 위-식도 역류를 유발할 뿐 아니라, 소화기능을 떨어뜨려 오히려 소화불량을 일으키므로 피해야 하고, 식후에는 가족들과 놀이를 하거나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너무 맵고 자극적인 것, 짠 음식은 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기름진 음식은 식도 역류 현상을 유발하거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아침저녁으로 많이 선선해졌지만 낮에는 아직도 더위가 가시질 않고 있고, 명절 음식이 워낙 푸짐하다보니 모든 음식을 냉장보관하기 어려워 자칫 온 가족이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날 위험도 있다. 따라서 음식 보관과 청결에 특히 유의를 할 필요가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이나 고향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은데, 되도록 건강을 지키면서 마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가능한 과음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술자리에서는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고 고열량의 음식을 먹게 되며, 흡연을 하는 경우 흡연량도 평소보다 많아지게 된다. 그러나 술에 취하게 되면 정해진 분량만큼 알맞게 먹어야겠다는 의지를 잃게 되므로 무엇보다 과음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제대로 식사를 한 후 천천히 마시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 날 콩나물이나 북어국과 같은 음식이나 유자차, 칡차 등을 마심으로써 숙취를 최소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연휴가 끝나고 일상생활로 자연스럽게 복귀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명절 피로의 대부분은 장거리 운전과 수면부족, 생체리듬 변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동차로 새벽이나 야간에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고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회포를 푸느라 평상시보다 늦게 잠자리에 들게 된다. 그렇지만 되도록 아침에는 평상시의 기상 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것이 좋으며 정 졸릴 때는 낮에 10~20분씩 토막잠을 자는 게 낫다.

그리고 연휴 마지막 날은 남은 피로를 완전히 풀 수 있는 완충시간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따뜻한 물에서 목욕을 하거나 가벼운 체조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홍대인 기자 홍대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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