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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 해군 함정 사업 첫 수주… ‘마스가(MASGA)’ 재건의 신호탄 쐈다

한화필리조선소 골리앗 크레인
[서울타임뉴스=전찬익 기자]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와 필리조선소가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미국 방산 시장의 높은 벽을 뚫었다. 

이는 한화가 미국 동부의 대형 조선소인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래 거둔 첫 번째 미 정부 계약으로, 한미 조선 동맹의 실질적인 성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한화는 선박 설계 전문기업 ‘바드 마린 US’의 핵심 파트너로 선정되어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는 단순히 배를 짓는 것을 넘어,시장 조사 및 콘셉트 디자인 ,제조 가능성 검토 ,건조 비용 평가 등 함정 건조의 전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게 된다. 

해당 군수함은 분쟁 해역에서 연료와 물자를 보급하고 재무장을 돕는 미 해군의 ‘핵심 보급선’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사장은 “이번 수주는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선박 건조 분야에서 한화가 가진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창한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필리조선소를 직접 언급하며 “미 해군 및 민간 회사들과 협력하는 위대한 조선소”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 중인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축과 관련해, 필리조선소는 향후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핵잠)을 건조할 유력한 후보지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화가 이번 군수함 프로젝트에서 능력을 증명할 경우, 향후 전투함 및 잠수함 건조 사업으로의 확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미국 내 최대 방산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50억 달러(약 7조 6,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 시설을 현대화하고 저장 부지를 확장하는 작업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자국 우선주의 기조 속에서 한국의 조선 기술력이 미 해군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필리조선소는 단순한 사업장을 넘어 한미 방산 협력의 상징적 장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랫동안 멈춰 섰던 필라델피아의 망치 소리가 한화의 손길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이번 수주는 'K-방산'이 단순히 무기를 파는 단계를 넘어, 미국의 안보 핵심인 해군력 재건의 동반자로 격상되었음을 의미다.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된 군수함이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날, 한국 조선업의 위상은 또 한 번 바뀔 것이다.

전찬익 기자 전찬익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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