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영덕 풍력발전기 화재, 정비 작업자 3명 ‘참변’...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인가

경북 영덕서 풍력발전기 화재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덕타임뉴스 = 김동진 기자] 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한 화재가 단순 설비 사고를 넘어 안타까운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정비를 위해 투입됐던 작업자 3명이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되어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00m 상공의 사투... 정비 중 발생한 ‘화마’에 퇴로 차단

지난 23일 오후,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19호기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상단부에서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하던 업체 소속 직원 3명이 고립됐다.

경북경찰청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발전기 프로펠러와 인접한 상층부 기계실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면에서 약 100m 높이에 달하는 좁은 공간에서 작업 중이던 이들은 갑작스러운 발화와 유독가스로 인해 탈출로가 차단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현재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 중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은 이번 사고를 중대 산업재해로 보고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해당 유지·보수 업체 관계자들을 소환해 작업 당시 화기 취급 부주의가 있었는지, 혹은 노후 설비의 결함을 인지하고도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특히 고공 작업 시 필수적인 비상 탈출 장비 구비 여부와 안전 관리자가 현장에 배치되어 적절한 대응 지시를 내렸는지 등 ‘안전 수칙 준수’ 여부가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반복되는 풍력발전기 화재... 대책 마련 시급

영덕 지역 주민들은 "풍력발전기 화재가 산불로 번지는 것은 봤어도 이렇게 사람이 죽는 일까지 생길 줄은 몰랐다"며 "화려한 신재생 에너지 단지의 이면에 작업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허술한 안전 관리가 숨어있었던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 측의 과실이 입증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인해 전국 각지에 설치된 풍력발전 설비의 정비 시스템과 작업자 안전 대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

높은 곳에서 묵묵히 일하던 노동자 3명의 삶이 화염 속에 사라졌다. '비용 절감'과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안전이 뒷전으로 밀려난 것은 아닌지, 관계 당국은 철저한 수사로 유가족과 시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주어야 할 것이다.

영덕 풍력발전기 불

김동진 기자 김동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저작권자 © 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