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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北 매체, '여성 영웅' 띄우기 총력… '김주애 승계' 밑그림인가

김정은, 북한 공군창설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주애 동행[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여성 전투기 조종사와 악수하는 주애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서울타임뉴스=김용환 기자]최근 북한 관영 매체들이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들의 활약상을 이례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딸 김주애로 이어지는 4대 세습 과정에서 '여성 지도자'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토대를 마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군절 기념식 현장.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을 가른 것은 여성 조종사 안옥경과 손주향이었다.

조선중앙TV는 이들이 전투기를 모는 영상을 비중 있게 다뤘고, 김 위원장은 "여성들의 존엄을 안고 임무 수행에 충실하라"며 각별한 격려를 보냈다. 옆에 선 김주애 역시 이들과 악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북한 매체는 이처럼 과거 남성이 주도했던 분야에서 성과를 낸 여성들을 잇달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학계: 역사유물보존학을 개척한 김일성대 강분이 박사를 소개하며 학문적 성과를 치켜세웠다.

문단: 장편소설로 세계지적소유권기구(WIPO) 상을 받은 최련 박사를 '북한 문단 첫 수상자'로 대내외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생활: 평양 거리를 누비는 20대 여성 무궤도전차 운전사의 삶을 조명하며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은 김정은 체제 들어 뚜렷해진 '여성 고위직 진출 확대'와 궤를 같이한다. 현재 북한 정권은 '백두혈통' 김여정 당 부부장을 필두로 최선희 외무상, 현송월 부부장 등 실질적인 권력을 쥔 여성들이 전면에 배치되어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객원연구원은"여성 지도자가 나올 수 있는 환경에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부각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라며, 김주애로의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했다.

지난달 통일연구원이 공개한 '북한인권백서 2025'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탈북한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여성 인재를 양성하라는 지침에 따라 실제 여성 대의원과 당 간부 비율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유교적 가부장 전통이 강한 사회임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여성 영웅 만들기'는 김주애가 미래의 최고 지도자로 등장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내부적인 반발을 최소화하고 '여성 최고 존엄'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으로 풀이된다.

김용환 기자 김용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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