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경북대구행정통합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경북도청 앞 광장에서 행정통합 규탄 삭발식을 개최했다. 이날 김상선 안동 중앙신시장상인회장과 비대위 관계자들은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인 통합은 북부권의 소멸을 가속할 것”이라며 머리카락을 깎고 강력한 저항 의지를 표명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선(先) 통합, 후(後) 조율’ 방식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들은 "정부가 약속한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금이 대구 중심의 특정 지역에 집중될 수 있다"며, 낙후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배분 및 발전 계획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 3대 핵심 요구안 제시… "본청은 안동에 둬야" 비대위가 제시한 핵심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행정 중심지 명문화: 통합특별시의 본청(주 청사)을 현재의 경북도청 청사로 특별법에 명시할 것.
균형 발전 대책 선행: 낙후된 북부권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재정 배분 계획을 먼저 발표할 것.
졸속 추진 중단: 시한을 정해놓은 밀어붙이기식 통합 추진을 멈추고 주민 공감대를 형성할 것.
갈등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비대위는 오는 11일부터 27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경북도청 앞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학동 예천군수 등 북부권 지자체장들도 "도청 신도시가 조성된 지 10년도 안 돼 다시 통합 논의가 나오는 것에 주민들의 박탈감이 크다"며 사실상 반대 기류에 합류한 상태다. 6월 지방선거 전 통합을 마무리하려는 경북도·대구시와 생존권을 건 지역 주민 사이의 충돌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타임뉴스 시각] ‘메가시티’라는 거창한 구호가 지역 내 소외된 곳의 목소리를 덮어서는 안 된다. 삭발식까지 치달은 북부권의 절규는 행정통합이 단순한 서류상 합병이 아닌, 주민들의 삶이 걸린 ‘생존의 문제’임을 증명하고 있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