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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광명성절'… 北, 선대 지우고 '김정은 독자 우상화' 속도

북한, '광명성절 경축 인민예술축전' 선전화 제작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서울타임뉴스= 김용직 기자]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을 지칭하는 공식 명칭인 '광명성절'을 축제 명칭에서 삭제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명칭 사용 빈도를 줄인 데 이어, 선대 지도자들의 신격화 용어를 지우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독자적인 우상화를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내달 13일부터 18일까지 평양과 함흥 등지에서 '제3차 2·16 경축 인민예술축전'이 개최된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점은 과거 1차(2022년)와 2차(2024년) 행사 당시 사용됐던 '광명성절 경축'이라는 수식어가 사라지고, 날짜를 의미하는 '2·16'으로 대체됐다는 점이다.

'광명성절'은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로 추앙받으며 선대 지도자의 신비화를 상징하는 용어였으나, 이번 명칭 변경을 통해 의도적으로 그 격을 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북한은 이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역시 '4·15' 또는 '4월 명절' 등으로 순화하여 부르는 비중을 늘려왔다. 작년 한 해 동안 태양절 표현은 꾸준히 감소했으며, 이번 광명성절 명칭 생략은 선대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 신격화보다는 '현재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에게 권위의 중심을 옮기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러한 북한의 용어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태양절 명칭 사용 빈도가 급감한 것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의 독자 우상화 가속화 ▲최고지도자의 신비화 자제 및 실용주의적 접근 등을 주요 배경으로 분석한 바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 '김정은식 국가주의'를 확립하려는 의도"라며 "선대 명칭 축소는 북한 내부의 이데올로기적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한줄평] '태양'과 '별'의 수식어를 떼어내는 북한,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홀로서기' 의지다.

김용직 기자 김용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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