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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홍준표의 폭로 “공천은 곧 당선, 15억 제시도 받았다”... 뿌리 깊은 ‘매관매직’의 민낯

홍준표 폐이스북 켑처
[영주타임뉴스=정치팀]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한민국 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인 ‘공천헌금’의 실상을 정조준하며 가감 없는 폭로를 이어갔다.

 홍 시장은 과거 자신이 직접 겪은 구체적인 액수와 사례를 거론하며, 현재 수사 중인 공천 비리 의혹들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헌금의 존재를 처음 인지하게 된 2004년 4월 총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공천심사위원이었던 그에게 TK(대구·경북)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이 찾아와 “나를 공천해주면 15억 원을 주겠다”고 제의했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즉시 이를 공심위에 보고하고 해당 의원을 컷오프시킨 뒤 신인을 공천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비극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서울시 간부 공무원 출신이 찾아와 동대문구청장 공천 대가로 10억 원을 제시하며 유혹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그 당시에도 광역의원은 1억, 기초의원은 5,000만 원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20년이 지난 지금은 그 액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올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러한 비리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의 독점적 공천권'을 지목했다. 

지방선거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들이 이를 이용해 자신의 정치 비용과 차기 총선 자금을 마련하는 '공천 장사'를 여야 할 것 없이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특정 정당의 지지세가 강한 영남과 호남 지역은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에, 지역 유지나 재력가들이 돈으로 공천권을 사는 매관매직의 유혹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분석이다. 

홍 시장은 "최근 수사를 받는 인물들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운이 나빠 걸린 것뿐일 정도로 현장에는 이런 뒷거래가 부지기수"라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현재의 공천 제도를 '눈 가리고 아웅'식이라 비판하며, 근본적인 시스템 타파를 주문했다. 

특히 기초의원이 공천헌금을 통해 당선된 후, 지역 유지의 사업체에서 '바지 대표' 역할을 하며 금전적 도움을 주고받는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주시시민정 모씨(54세)은 "공무원 5급 승진도 1억이라는 말이 도는 세상에, 당선이 보장된 공천권은 얼마나 더 비싸겠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김경 시의원 사례와 같은 용감한 '공익 제보'가 나오지 않는 한, 지역 '상왕'으로 군림하는 전직 단체장이나 거물 사업가들 사이의 은밀한 비밀 거래를 밝혀내기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과거 야당이 당 선거자금으로 헌금을 받던 관행과 달리, 현재 개인적인 공천헌금 수수는 단순한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닌 '특가법상 뇌물죄'에 해당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 시장의 이번 발언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공천 시스템의 투명성을 확보하라는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방자치제가 국회의원의 사금고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대해 각 당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정욱 기자 김정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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