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과거의 '안미경중' 프레임을 넘어선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하며 동북아 정세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 서두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가장 큰 현안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는 1992년 한중 수교 당시의 합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최근 미중 갈등 사이에서 한국의 입장을 명확히 정리해 중국 측의 불신을 해소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외교 전략의 변화다. 이 대통령은 과거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던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논리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중 정상회담 연 1회 정례화'를 제안했다. "내가 가도 좋고, 중국 지도부가 와도 좋다"는 파격적인 제안은 소통 부재로 인한 오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경주 회담 당시 시진핑 주석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개인적 신뢰 관계도 부각했다.
당시 시 주석으로부터 샤오미 스마트폰을 선물 받고 "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농담을 던졌던 일화를 회상하며, "시 주석이 호쾌하게 웃어주어 국민들이 그의 인품을 다시 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시 주석을 '시야가 넓고 든든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경제 협력에 있어서는 기존의 수직적 관계를 벗어난 '수평적 첨단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역사 문제와 관련해 "한중이 침략에 공동 투쟁한 역사적 경험이 중요하다"며 일본의 침략 전쟁을 간접적으로 비판, 정서적 유대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는 4일부터 시작되는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 내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친필로 적은 새해 인사와 함께 '실사구시'를 화두로 던진 이 대통령의 승부수가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를 녹이는 마중물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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