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말(馬)의 기운 품었다"… 전국 744곳 지명에 담긴 말의 전설

경포해변 일출 강릉시는 2026년 말의 해를 맞아 관광객을 위해 경포해변 백사장에 말 조형물을 포토존으로 설치했다.
[영주타임뉴스] 김용직 기자 = 근대 이전 최고의 교통·군사 수단이었던 말은 우리 선조들의 삶과 밀접했다. 이러한 친숙함은 지형의 특징을 말에 빗대어 이름 붙이는 문화로 이어졌다.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전북 진안의 마이산은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말의 귀를 쏙 빼닮아 지어진 이름이다.

물을 마시는 말머리 '마두동' 경기 고양시 마두동은 정발산의 모양이 말과 닮았으며, 그 위치가 말의 머리에 해당합니다. 지도를 보면 마치 말이 한강 물을 마시는 형상을 하고 있다.

안장과 등, 강원 춘천과 함양의 안마산(마안산)은 말의 안장을 얹은 모습에서, 설악산 마등령은 고개가 말의 등과 같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지금은 빌딩 숲이 된 도심 지명 속에도 과거 말을 사육하던 목장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서울 마장동과 자양동, 조선 초기부터 목마장이 있었던 성동구 마장동, 암말(자마)을 길러 '자마장'으로 불리던 광진구 자양동이 대표적이다.

부산 영도(절영도),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는 '절영마'를 방목하던 곳으로, 신라 시대부터 명마를 배출한 국마장이 위치했다.

제주의 말 문화: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처럼 제주는 고려 시대부터 국가 군마 생산 기지였다. 임금의 말이 태어났다는 어승생, 최고 등급의 말을 키운 갑마장 등 섬 전체가 말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권율 장군의 '세마대' 임진왜란 당시 독산성에서 쌀로 말을 씻기는 시늉을 하여 왜군에게 물이 많은 것처럼 속여 퇴각시킨 지혜의 장소다.

김유신·최영 장군의 '말무덤' 애마의 속도를 오해해 목을 벤 뒤, 뒤늦게 후회하며 무덤을 만들어준 이야기가 세종시 말봉산과 홍성 금마총에 전승된다.

서울 '말죽거리' 한양을 오가던 여행자들이나 피난길의 인조 임금이 말에게 죽을 먹이며 쉬어갔던 곳으로 유명하다.

국토지리정보원 조사 결과, 전국에서 가장 흔한 말 관련 지명은 다음과 같다.

마산 (49곳)천마산 (24곳)역말 (19곳)갈마 (14곳)마동·철마산 (각 12곳)

[타임뉴스 한줄평] 땅의 이름 속에 새겨진 말의 흔적은 거친 벌판을 달리던 우리 민족의 역동성을 상징합니다. 2026년 병오년, 지명에 담긴 말의 기운을 받아 모두가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합니다.

김용직 기자 김용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저작권자 © 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