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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1월 11일 11시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을...

[기고] 11월 11일 11시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을...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선양담당 남궁진] 어느덧 차가운 바람이 코끝을 스치며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지는 11월이다. 11월에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이 몇 있다. 3일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 11일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17일은 ‘순국선열의 날’, 그리고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은 우리 국민들에게 조금 생소한 날일 것이다.


이 날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한국전에서 산화한 22개국 유엔전몰용사들을 향하여 1분간 묵념을 하며 그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추모하는 날이다. 2007년 캐나다의 6·25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씨가 함께 싸웠던 전우들을 기리기 위해 세계가 한 날 한 시에 부산을 향하여 묵념을 할 것을 제안한데서 시작되어 2008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추모행사가 개최되어왔고, 2020년에는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이 날이 되면 세계 각 지에서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11시에 맞춰 유엔참전용사를 추모하는 묵념을 올린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이름도 없는 동방의 작은 나라를 위해 파병을 결정하였고, 이에 미국, 영국 등 16개국에서 20만명에 달하는 군인들이 참전하였고, 스웨덴과 인도 등 5개국에서는 병원선, 의료진, 의약품 등을 우리나라에 지원하였다.


이로서 전쟁 직후 낙동강까지 밀려갔던 우리 군은 유엔군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수도 서울을 탈환하며 전쟁의 판세를 뒤엎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 외에도 낙동강 방어선 전투, 흥남철수 작전 등 여러 전투에서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의 영토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3년 넘게 지속되었던 전쟁도 멈출 수 있었다. 전 국토를 폐허로 만들었던 6·25전쟁에서 우리 국민과 함께 목숨을 바쳐 싸웠던 유엔참전용사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6‧25전쟁에서 전사한 37,902명의 유엔전몰장병을 기리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유엔참전용사와 그 가족, 유엔군 관계자, 정부주요인사 등 200여 명을 초청하여 11. 11.(목) 10:30부터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 곳은 11개국 2,311기가 안장된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 올해로 조성 7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가 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최초로 6‧25전쟁에서 전사한 영국군 무명용사 3구의 안장식이 함께 열려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유해는 2016~2017년 파주 일대에서 발굴되었으며, 영국군 제29여단 글로스터대대 소속으로 1951년 4월에 벌어진 설마리전투와 파평산 전투에서 혈전을 벌이다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안장은 유엔참전용사의 유해가 국내에서 발굴된 뒤 안장되는 첫 사례로 의미가 크며,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감사를 담은 영상 메시지를 추모식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세계의 시선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으로 모아지는 11월 11일, 6․25전쟁 당시 낯선 땅에서 우리를 위해 희생․헌신한 유엔참전용사께 우리 국민 모두 함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1분의 묵념을 올리자.


그리고 이 날이 대한민국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쓰러져 간 유엔참전용사의 명복을 빌고, 그 후손에게 감사를 표하며, 전후 세대들에게 동맹국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재정립하여 혈맹으로 맺어진 유엔참전국과 우호·협력관계를 지속·발전시켜 국가안보의식 함양과 국민통합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조은희 기자 조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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