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가 걷기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송파구가 개발한 도심형 올레길 코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송파올레길(가칭)은 송파구청광장을 출발해 석촌호수에서 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올림픽공원을 거쳐 구청광장으로 돌아오는 총 31.63km.
무려 8시간이 소요되는 대장정이지만 교차로는 5개에 불과한 무장애 걷기 코스다. 최근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성내천, 장지천을 비롯 송파구의 4면을 둘러싼 4개 하천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조성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친환경 ‘송파워터웨이길’로 통한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30일(금)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어지는 올레밤길걷기 두 번째 공식 순례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일찌감치 참가신청을 한 단체가 많아 적어도 3000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코스는 구청 바로 옆에 자리한 서울 유일의 도심 속 호수인 석촌호수. 2.5km에 달하는 석촌호수길을 한바퀴 돌고나면 올림픽공원을 거쳐 성내천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경로로 돌입한다. 성내천에서 장지천~탄천~한강으로 이어지는 송파구 워터웨이길이 주된 테마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살려준다.
특히 이번 행사는 10월의 마지막 밤, 특별한 추억만들기 코스로 이색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다. 주요지점별 각각의 테마로 순례객들을 맞는다. 우선, 석촌호수는 화려한 할로윈 전야제가 펼쳐진다. 롯데월드 및 쌈지 코스프레팀 30여명이 참가자들에게 유기농 할로윈사탕을 나눠주며 분위기를 돋운다.
올림픽공원에서는 주민센터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국내외 단골 초청 주부동아리로 발전한 오륜풍물패(오륜동)의 흥겨운 장단에 맞춰 순례객들의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시간. 이어지는 성내천 물빛광장에서는 건국대학교 재활용 동아리 SIFE(팀장 김태호)와 송파주부환경협의회(회장 정희정)가 함께하는 폐기물을 이용한 재활용 작품 전시가 마련된다.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로 만든 핸드폰 거치대, 안 입는 청바지를 리폼해 만든 필통, 아이스크림 스틱으로 만든 책갈피 등 기발한 재활용 상품들이 전시된다. 커피를 내리고 남은 커피가루를 이용해 방향제를 만드는 체험행사도 병행된다.
또한 장지천과 탄천 합수부에서는 송파구 주민들로 구성돼 동네음악회 등에서 최근 한창 인기몰이 중인 7080 추억스케치(대표 김형)가 10월의 마지막 밤 감성을 자극한다.
이뿐 아니라 성내천 물빛광장과 청담대교 하단 한강초입에서는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으로 가던 인조가 잠시 쉬었다는 오금동 서흔암과 남한산성 역사를 맡은 남편을 돕기 위해 삼남에서 쌀을 구해오다 남편의 참사 소식을 듣고 쌀과 함께 몸을 날린 부인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쌀섬여울 등 지명에 얽힌 스토리텔링을 들려준다.
특히 걷기순례객들의 성지인 산티아고 길 알베르게(여행자 숙소)에서 스탬프를 받듯 송파올레길 순례카드에 기념도장 날인은 걷기의 지루함은 덜해주고, 성취함은 높여줄 수 있는 특별한 순서. 5개 지점에서 송파구 로고 및 마스코트, 백제와당, 오륜마크, 석촌호수 등 송파의 상징물이 담긴 기념도장을 받아야 비로소 온전한 완주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구는 참가자 전원에게 야광 안전스티커 배부, 대비의료진· 기사· 상황요원 등이 대기하는 별도 상황실 운영 및 30개 주요 분기점에 안전요원 추가 배치 등 순례객들의 안전을 위한 철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한편 2007년 800km에 달하는 산티아고 순례 이후 걷기에 푹 빠진 아줌마 여행가 김효선(53·잠실6동) 씨는 “송파는 접근이 편리한 도심형 걷기코스라는 면에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밤새 수다 떨면서 걸어보라. 잊었던 감성이 되살아날 수도 있고, 건강을 위해서든, 다이어트를 위해서든 강력 추천한다. 더구나 도심을 밤에 걷는 느낌은 색다르다. 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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