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지역구 차기 총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진 C(54세) 변호사가 지난 17일 개소한 ‘법무법인 해송 C 변호사’ 사무소에 보내지 않은 새누리당 소속 현직 장관과 유명정치인들의 축하화분을 내놓았던 것으로 드러나 시민을 우롱한 처사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C 변호사는 예정했던 개소식은 별도로 없이 내내 출입구에 서서 하객들을 맞으면서 축하화분 가운데도 상석에 있는 이들 그룹을 손으로 자주 가리키며 자랑을 했고 행사 후에는 또 곧바로 자신의 SNS에 화분의 이름이 보이도록 사진을 올려 과시했었다.
유명정치인들의 축하화분을 일시에 대거 목격한 시민들은 “폭넓고 화려한 인맥에 놀랐다"거나 “현역 의원이 있음에도 축하 메시지를 전한 것은 새누리당 내부의 지각 변동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 TK 지역구의 예민한 정서를 넘어 내심 지지하는 징표로 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C 변호사는 영주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대학원(법학 석사)을 졸업하고 수원지방검찰청 1차장 검사, 서울고등검찰청 차장검사, 법무부 검찰국 국장,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13일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서울 서초동에 ‘법무법인 해송’ 본점을 개소하고 17일에는 법인의 분사무소로써 출마 지역구인 영주시에 선거준비사무소를 겸한 ‘법무법인 해송 C 변호사’ 사무소를 단독으로 개소했으며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법무법인 해송 최00 변호사’ 사무소 개소 때 내보인 축하화분들 가운데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경제기획부 장관,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재경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다수 전‧현직 국회의원, 검찰조직의 고위 간부들, 국내의 내로라하는 재계?단체 인사 등도 다수 포함됐다.
그러나 새누리당 인사들 가운데는 단 한 사람도 ‘법무법인 해송 C 변호사’ 사무소로 축하화분을 보내지 않았음이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각 의원 사무실에서는 “아예 화분 처리를 하지 않는다" “지방 변호사 사무실 개소에까지 신경 쓸 수 없다" “서울에는 보냈지만, 영주로 보낸 적은 없다!
서울에 보낸 것을 그쪽에서 가지고 내려갔을 수는 있겠는데, 그것까지는 어떻게 못 하는 것 아니냐?"라는 등의 답변을 했다.
그나마 서울에 보냈다고 답변한 측 국회의원은 축하 영상을 찍었었으나 지역구의 정서를 고려해 영주에서는 상영하지 말도록 C 변호사에게 각별히 당부까지 했다고 알려졌다.
모 국회의원은 서울로 화분을 보낸 것이 확인됐다고 C 변호사가 밝힌 유일한 인사이다. 영주사무소에는 이날 두 사람의 축하영상만 번갈아가며 상영됐다.
이에 대해 최교일 변호사는 “본인들이 보낸 것은 맞다. 사실은 서울 로펌 개업식에 보낸 것을 영주로 가지고 내려온 것인데, 이점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하객들에게 아무 것도 대접할 수 없는 상태에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했다.
만약 본인들이 보내지 않은 화분을 그렇게 했다면, 좀 더 유명한 사람들을 하지 않았겠나? 이들은 보내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서울에 난을 보냈다"고 했다.
시민 K모(61세)씨는 “시민과 공식적으로 첫 대면하는 자리에서 시민을 우롱한 처사이다.
다른 자리에 보낸 화분을 장소를 옮겨가며 사용하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본인들이 보낸 화분이 정말 맞고, 굳이 그걸 보관하려 했다면 그렇게 당일 행사장에 온 것처럼 시민들에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사무실 한쪽에 따로 구분해 놓고 눈에 띠도록 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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