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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교병원, 대전시립무용단의 춤으로 그리는 동화 효녀심청 공연

[대전=홍대인 기자] 25일 오전 10시쯤 을지대학교병원에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아픔과 거리가 멀 듯 한 쌩쌩한 꼬마손님들이 잔뜩 버스를 타고 찾아온 것. 약 5백여명. 바로 이 병원이 준비한 특별한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을지대학교병원은 환아 및 보호자 그리고 지역 내 어린이집 및 유치원 원아들을 위해 대전시립무용단을 초청해 한국고전동화 ‘심청전’을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평소 동화책으로만 접한 ‘심청전’ 이야기를 익살스러운 안무와 화려한 조명, 그리고 동화구연으로 연출한 것으로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범석홀 로비에는 각각 어린이집에서 찾아온 아이들로 북적거렸다. 인솔선생님의 따라다니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병원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아이, 단체사진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아이 등 공연을 기다리는 아이들 표정들이 천진난만했다.

입장 전 아이들은 인솔선생님들과 이 병원 간호사들의 보호와 안내 아래 최근 수족구병 유행으로 감염질환 예방 차원에서 미리 준비된 손소독제로 손을 깨끗이 하고 입장했다.

공연은 한편의 뮤지컬이었다. 1장 첫 무대에 심청이가 등장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내 뽀로로 못지않는 인기를 실감했다.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고치기 위해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질 때 탄식을 지르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어 아버지를 생각하는 효심에 감동한 용왕을 배려로 심청이가 연꽃을 타고 인간 세상에 다시 등장하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새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기뻐했다. 절정은 심봉사가 심청이와 상봉하는 감격의 순간, 심봉사의 눈이 떠지는 장면을 시립무용단 단원들의 화려한 춤사위로 표현해 더욱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아이들은 심청전이 전하는 효의 참 의미와 나아가 어린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를 깨닫게 하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황인택 을지대학교병원장은 “앞으로도 내원 환자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 문화 이벤트를 마련함으로써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병원, 환자의 감성까지 어루만져줄 수 있는 문화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자를 위한 수요을지음악회는 을지대학교병원이 2004년 6월부터 매월 한두 차례씩 마련하는 문화 행사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불어넣기 위해 진행되어 왔으며,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으로 환자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문화생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홍대인 기자 홍대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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