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뉴스 = 이승근 기자]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우리 화물선 '나무호'의 화재 원인이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 의한 것이라는 정부 발표가 나온 가운데,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조사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10일 오후, 쿠제치 대사는 정부 합동 조사단의 결과 발표 직후 서울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우리 정부 측의 설명을 들었다. 약 1시간가량의 면담을 마치고 청사를 나선 쿠제치 대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쿠제치 대사는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우리는 단지 이 사고(accident)에 관한 일반적인 이슈 일부에 관해 이야기했을 뿐"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특히 이번 피격 사건에 이란 군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본국의) 외교부에 물어보라"고만 짧게 답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는 정부 조사 결과 발표로 인해 불거질 수 있는 책임론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박윤주 1차관이 쿠제치 대사를 직접 만나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증명된 정부 합동 조사단의 조사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외교부는 이번 조사 결과가 특정 국가나 세력을 공격 주체로 예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 측의 이 같은 '묵묵부답' 대응이 향후 한-이란 관계와 해상 안보 정국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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