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현장고발] ‘공사장인지 낭떠러지인지’… 봉화 구천 재해복구 현장, 안전은 ‘실종’ 행정은 ‘배짱’

 

안전시설 없는 위험한 공사현장, ‘방치된 안내판’
안전시설 없는 위험한 공사현장, ‘방치된 안내판’

 

공사 현장 내부에는 안전 펜스나 최소한의 경고 표지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사 현장 내부에는 안전 펜스나 최소한의 경고 표지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봉화타임뉴스=김정욱] 지난 2023년 7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농경지와 주거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던 경북 봉화군 상운면 구천 유역.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재해복구사업 현장이 오히려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지대’로 전락해 비난을 사고 있다.

안전시설 없는 위험한 공사현장, ‘방치된 안내판’

경상북도가 발주하고 국기건설(주)이 시공 중인 ‘구천 재해복구사업(상운면 구천리~운계리)’ 현장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

본 취재원이 확인한 결과, 공사 현장임을 알리는 법정 안내판(공사 개요 표지판)은 현장 입구가 아닌 주민의 개인 울타리에 기댄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었다. 

공사 현장 내부에는 안전 펜스나 최소한의 경고 표지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포장 공사가 완료된 일부 도로는 급커브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추락을 방지할 가드레일이나 안전시설이 전혀 없어 야간 통행 시 대형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부실 알고도 책임 회피”… 감리단과 감독관의 ‘엇박자’

현장에서는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발주처인 경상북도 감독관은 시공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바로잡기보다는 감리업체[(주)건화, 제일엔지니어링(주), 한도엔지니어링] 측에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을 관리·감독해야 할 감리단 역시 안전시설 미비와 부실 공사 징후를 방관하고 있어, 사실상 현장 통제 시스템이 마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도청 공무원의 ‘배짱 행정’… “정보 공개 못 해”

더욱 심각한 것은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경상북도청 관계자의 고압적인 태도다. 

본 기자가 해당 공사의 구체적인 개요와 안전 관리 계획을 확인하기 위해 경상북도 소속 김 모 주무관에게 자료를 요청했으나, 김 주무관은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자료를 줄 수 없다”며 배짱 식 답변으로 일관했다.

주민의 알 권리와 공익적 취재를 무시하는 공직자의 이 같은 행태는 ‘투명한 행정’을 강조하는 경상북도의 시정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재해 복구인가, 또 다른 재해의 시작인가

구천 재해복구사업은 2024년 1월부터 시작되어 2026년 8월 15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안전 불감증과 공무원의 불통 행정이 계속된다면, 주민들은 집중호우보다 더 무서운 ‘인재(人災)’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경상북도는 지금이라도 현장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부실 관리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김정욱 기자 김정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저작권자 © 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