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열린 이날 확대회담의 핵심 화두는 단연 ‘자원 안보’였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무역과 투자를 넘어 핵심 광물, 환경, 우주산업,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양자 협력을 광범위하게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희토류 매장량과 상당한 니켈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핵심 광물 분야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해 주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한국의 핵심 산업에 필수적인 원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우리 정부의 전략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의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반도체, 우주산업, 방위산업 등 첨단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녹지산업과 탈탄소 등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도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이 주도하는 ‘열대우림 보전기금’에 한국의 참여를 당부하며 환경 외교에서의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정상 간의 개인적인 유대감도 회담의 온도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의 발전 과정과 룰라 대통령의 인생사가 저의 정치 역정 및 개인사와 닮은 점이 많다”며 친밀감을 나타냈고, 포르투갈어로 “오브리가도(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룰라 대통령은 한국을 ‘문화 산업의 선두 주자’로 치켜세우며 영화 ‘기생충’과 K푸드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했다. 그는 “브라질이 한국의 문화 산업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언급하며 양국 국민 간의 교류 확대를 희망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최근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등록한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등 남미 지역의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도 한국 측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자원 부국인 브라질과 첨단 산업 강국인 한국이 손을 맞잡음으로써,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양국이 실질적인 경제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브라질 경제 협력 주요 포인트]
핵심 광물: 희토류, 니켈 등 배터리·반도체 원료 확보 및 투자
미래 산업: 우주산업, 방위산업 기술 공조
환경 외교: 탈탄소 협력 및 열대우림 보전기금 참여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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