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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러 대사관 '승리' 현수막 논란… 외교부 우려에도 철거 거부

주한러대사관, '승리는 우리의 것' 현수막 게시
[서울 타임뉴스 = 김용직 기자]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주한 러시아대사관이 전쟁을 연상시키는 자극적인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측은 요지부동인 상태다.

22일 외교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건물 외벽에 러시아어로 "승리는 우리의 것(Победа будет за нами)"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이 사용했던 선전 구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가까이 지속되는 시점에서, 이 문구는 사실상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승리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되어 주재국인 한국과 다른 외교 공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외교부는 해당 현수막 게시 사실을 확인한 직후, 러시아대사관 측에 즉각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해당 현수막이 한국 국민과 타국 주재원들 사이에 불필요한 긴장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외교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사관 측은 현재까지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고 게시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강제 철거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교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외교 공관 지역은 불가침 지역으로 보호받기 때문이다.

"주재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국가를 겨냥한 도발적인 문구를 철거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외교적 결례다.

이는 주재국 국민의 정서를 무시하는 행태로 비칠 수 있다."

현재 대사관 인근에서는 시민들의 항의와 시선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한-러 관계에 새로운 갈등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김용직 기자 김용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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