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80여년 만에 본래의 이름을 되찾고 새 주민등록증을 전달받은 할머니 두 분이 한현택 동구청장의 두 손을 잡고 가슴 벅찬 감동의 인사말을 전했다.
지난 해 11월 ‘행복동구 문해교실’ 수강생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고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간담회에서 어르신 한 분 한 분과 대화를 가지던 한 청장의 눈에 독특한 이름이 들어왔다.
‘박 씨(朴 氏)’, 88세 할머니의 이름이었다.
“박금희(朴金熙)라는 본래 이름이 있었는데 호적에 잘 못 실렸습니다. 개명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해서 포기하고 이름도 없이 평생을 그냥 박 씨로 살았지만 이제라도 바꿀수만 있다면...”
박 씨 할머니가 이름에 얽힌 사연을 토로했다.
“저도 김가자(金佳子)란 이름 때문에 놀림받으며 살아왔습니다. 누가 이름이라도 부르면 왠지 모르게 부끄럽습니다”고 하소연하는 70세 할머니도 있었다.
사연을 들은 한 청장은 개명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돕겠다고 약속했고 지난 해 11월 22일 평생학습원 관계자를 통해 개명허가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 48일 만인 지난 달 9일 개명허가 결정을 얻어냈다.
할머니들의 사연을 담은 사유서까지 제출한 덕에 법원의 신속한 허가가 이뤄졌다.
아울러, 개명신고서 제출과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까지 후속 절차를 모두 마치고 이 날 새 이름이 담긴 주민등록증을 직접 전달하며 감동의 순간을 함께 했다.
한현택 동구청장은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쳤으나 포기하지 않고 배움의 길을 선택하신 열정이 존경스럽다”며 “배움의 끈을 놓지 말고 새 이름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새 인생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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