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수요 오르며 금값 고공행진 이어질 전망'
"트럼프 위기" '제로섬' 금값 급등…시중서 금 품귀현상
[타임뉴스=설소연기자]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고조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치솟으면서 시중은행과 금은방에서 금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금융시장에선 앞으로도 한동안 금값 급등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골드바 판매에 차질…금은방도 물량 부족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전날 주요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조폐공사는 홈페이지에도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이른 시일 내 판매를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도 골드바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은행들은 조폐공사 대신 한국금거래소 등에서 골드바를 공급받고 있으나, 일부 은행에서는 1kg짜리 골드바만 취급하는 등 사실상 개인 고객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은 골드바를 정상적으로 판매 중이지만, 당분간 수급 상황에 따라 1~2주가량 배송 지연이 예상된다.금값이 뛰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은방을 찾는 소비자들도 급증하는 모양새다.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물량 사재기에 나서면서 골드바 품귀 현상도 감지된다.종로3가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투자 목적으로 골드바를 찾는 사람이 최근 많이 늘었다"며 "오히려 골드바는 물량이 부족해 못 파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또 다른 금은방 상인은 "조카에게 돌 반지를 선물하려는 사람들 같은 '실수요자'들은 가격이 너무 올라 구매를 안 하는 것 같다"며 "금값이 워낙 오르다 보니 14K나 18K보다 이왕 사는 김에 (투자가치가 있는) 24K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g당 금값 1년 새 8만6천원→16만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100g 골드바의 g당 금값은 15만6천230원으로 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2014년 3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이는 지난 10일 15만원으로 세운 역대 기록을 이틀 연속 갈아치운 것이다.1㎏ 골드바의 g당 금값도 지난 11일 기준 15만9천410원에 달하는 등 마찬가지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이날도 금값이 전일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현 추세라면 조만간 g당 16만원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지난해 2월 13일 금값이 g당 8만6천원 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거의 곱절로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일일 금 거래대금도 연일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지난 5일 1천88억원으로 처음 1천억원을 돌파한 일일 금 거래대금은 지난 6일 1천113억원, 지난 11일 1천19억원을 기록했다.▶국제 금값 온스당 3천달러도 가시권이 같은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붙인 관세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치솟는 데 따른 것이다.최근 금융시장에서는 관세전쟁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금리와 환율이 급상승하고 증시가 급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을 대체 투자처로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 같은 금값 급등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지난해 말 금값이 '숨고르기'를 거쳤으나,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도는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지난 10일(현지시간) 온스당 2천911달러를 넘어서는 등 올해 들어 7번 연중 최고치를 쓴 국제 금값도 조만간 3천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줄을 잇는다.황병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연내 50bp까지 축소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치 후퇴가 지난해 말 귀금속 섹터에 선반영됐다"며 "실질금리 급등을 초래하는 일시적, 또는 예상밖 경기침체 쇼크가 없는 한 금과 은 가격 동행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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