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타임뉴스] 배상현 기고 = 예전에 인터넷에서 행복에 관한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중에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인생 가장 큰 행복 중 한 가지가 ‘자신이 즐거워 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 달리 말하면 ‘자신의 직업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그 기사를 보면서 과연 나는, 내 직업에서 행복함 또는 보람을 얼마나 느끼는지 생각해보았다. 현재 나의 질문에 답했던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크게 긍정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나는 작년 11월부터 충북남부보훈지청 복지팀장으로 근무해 오고 있다. ‘복지’라는 업무를 수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수많은 보훈가족들을 현장에서 만나게 되었다. 15년이 넘는 기간동안 국가보훈부에서 일하면서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은 그냥 누군가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기에 항상 훌륭한 분들을 위한 업무를 하고 있음에 막연한 보람 정도를 가지고 근무했었다. 하지만 보훈가족들의 입을 통한 현장의 소리를 자주 듣다 보니 ‘막연한’은 ‘명확한’이 되었다.
전쟁 중 있었던 자신의 활약상을 회상하는 참전용사의 이야기,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굳건히 자녀를 장성시킨 미망인의 이야기, 젊은 시절 군에서 있었던 사고로 얻은 장애를 피나는 노력으로 자활했던 극복기 등 다양한 이야기는, 그분들에게 복지를 제공하고 있는 나의 일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음을 느끼게 하였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국가보훈부에서는 국가를 위해 희생 헌신하신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에 대한 건강하고 명예로운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이동보훈복지사업 ‘보비스’라는 브랜드를 2007년 8월 5일 제정 선포하였다. 올해로 17주년이 되는 ‘보비스’사업은 ‘희생을 사랑으로’ 라는 슬로건 아래 현장 중심, 사람 중심의 따뜻한 보훈행정을 실천하는 국가보훈부의 대표적 정책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
지역마다 배치된 보훈복지사를 통한 계획적인 복지대상자 관리는 물론 재가보훈실무관 등 복지전문인력이 독거, 노인부부세대 등 재가복지서비스 대상자를 매주 방문해 청소, 세탁, 말벗, 편의제공 등 개인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훈복지재가서비스가 그 대표적인 예로 전국적으로 약 1만여명의 국가유공자 및 그 유가족이 서비스를 받고 있다. 또한 벽오지 및 교통 약자 등 보훈관서를 이용하기 어려운 원거리 지역 이동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지역 보훈회관을 거점으로 이동보훈복지팀을 운영해 각종 상담, 민원신청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보훈복지사업은 그 지원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현재는 장기요양급여금 지원사업, 외부자원을 연계한 주택개보수, 생필품지원, 장학금지원, 건강식품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이 섬세하게 추진되고 있다.
보비스 17주년을 맞아 직업을 통한 행복의 실천이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나를 돌아보는 계기와 함께 내 인생을 더욱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었다. “당신의 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다시 한번 가슴 속에 새기며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의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등록
등록
댓글 더 보기
댓글 새로고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