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타임뉴스=오현미 기자] 전남 곡성군이 오는 22일까지 곡성 군민들을 대상으로 장내 기생충 무료 검진을 진행한다.
검진 희망자는 곡성군보건의료원, 읍면 보건지소, 보건진료소를 방문해 채변통을 받아 대변을 채취한 후 수령지에 제출하면 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장내 기생충 양성자에게는 무료 투약과 기생충 예방 교육이 이뤄진다.
곡성군은 섬진강과 보성강 유역에 위치해 있어 간흡충, 장흡중 등 각종 기생충에 대한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이다. 군에서는 장내 기생충 감염자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매년 장내 기생충 퇴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지역 내 전 세대에 감염병 안내 소식지를 배부해 기생충 검진사업을 홍보하기도 했다.
장내 기생충 질환은 주로 민물고기(참게, 다슬기, 돌고기, 목개, 연어, 가재, 참굴 등) 생식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채소나 과일, 물, 조리도구, 식기류(칼, 도마, 양푼)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금강 등 장내 기생충 질환 유행지역 36개 시군을 대상으로 장내 기생충 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섬진강 유역의 장내 기생충 감염률이 6.8%로 가장 높았으며 21년 대비 0.9%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곡성군의 경우 지난해 1,025명을 대상으로 장내 기생충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양성자 84명(8.2%), 간흡충 45명(4.39%), 장흡충 36명(3.5%), 기타 3명(0.2%)이 발견돼 전국 평균보다 감염률이 1.4% 높았다.
장내 기생충 감염률이 높은 간흡충의 경우 초기 증상이 거의 없으나 급성감염기에는 상복부 통증, 발열 등이 나타난다. 만성기에는 체중감소, 식욕부진, 황달 등의 증상과 간경화, 담관염, 담관암 등으로 진행된다. 생명에 위협까지 될 수 있으므로 기생충 감염 예방과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기생충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칼, 도마 등 조리기구는 끓는 물에 10초 이상 자주 소독해 사용해야 한다.
의료원 관계자는 “곡성군은 옛날부터 지리적 여건상 장내 기생충 고위험 지역이다. 민물고기를 생식한 경험이 있거나, 조리 종사자들은 기한 내에 장내 기생충 검진을 꼭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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