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김형태기자] 독립기념관(관장 김능진)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8월7일(목) 10시부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한국독립운동과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대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014년 올해는 한국독립운동사에서 기억하고 전승해야 할 역사적인 사건이 적지 않다. 반외세․반봉건을 내세운 ‘동학농민혁명운동’이 일어난 지 120주년이며, 새로운 동아시아 강자로 급부상한 일본은 동학농민군 탄압을 구실로 청나라와 한 판 결전을 벌인 ‘청일전쟁’ 발발 120주년이기도 하다. 또 서구 열강의 각축 속에서 벌어진 러일전쟁 110주년, 인류역사상 가장 잔인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도 100주년이다.
김명섭((연세대) 교수는 "「제1차 세계대전과 국제질서 재편」이라는 글에서 1914년 6월 28일 황위계승추정자가 암살당한 '사라예보사건'을 계기로 같은 해 7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 세르비아에 대해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이라 말하고 "전쟁의 배후에는 제국동학들(imperial dynamics)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면서 제국동학들 간의 충돌이자 제국동학과 국제동학 간의 충돌이었던 제1차 세계대전은 제국/국제질서의 큰 변동을 초래할 수밖에 없었음"을 설파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중화민국이 참전함으로써 1911년 신해혁명으로 시작된 대청제국의 해체가 국제적으로 추인되었고, 전쟁 중이던 1917년 러시아제국이 2월 혁명에 의해 붕괴되었다.
그렇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수립된 베르사유평화체제는 당대의 환호를 받았으나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20세기 다른 전쟁들의 원인이 됨으로써 “모든 평화를 끝내기 위한 평화" 또는 “평화의 바벨탑"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학자들은 각자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다각도의 견해를 보여주었다.
이명화(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은 「제1차 세계대전 이전 항일독립운동」이라는 발표에서 강제병합을 전후로 국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 세력들이 일제와 독립전쟁을 목표로 한 장기 항전에 들어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이전까지 주어진 조건과 환경에 조응하여 어떻게 대응했는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조규태(한성대) 교수는 「제1차 세계대전기 항일독립운동」에서 국내의 비밀결사에 의한 항일운동을 개관한 뒤 국외 항일운동에 주목하였다. 특히 미주지역 대조선국민군단의 조직과 활동을 통하여 해외 항일운동세력은 이를 기회로 강력한 무장활동에 위한 국민군단을 조직하는 한편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였다. 이러한 인식은 향후 독립전쟁론에 입각한 항일투쟁을 견인하는 정신적인 유산이라고 재해석했다.
특히 김희곤(안동대) 교수는 「제1차 세계대전 종결 이후 항일독립운동」에서 종전 직후 세 단계로 진행된 한국 독립운동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첫째는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파리강화회의 시작 무렵이다. 이때 독립운동가들은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 파리에 대표를 파견하고 독립국임을 선언한 것.
둘째는 파리강화회의 진행과 베르사유조약 체결 무렵을 전후한 시기였다. 이때 대한민국을 세우고 이를 운영해나갈 임시정부(정부)와 임시의정원(의회)을 구성하였다. 이는 한국사 최초의 민주공화정이다. 이는 근대국가요 시민사회를 말하는 것으로, 독립운동으로 근대국가를 일구어낸 세계사적인 사례였다는 것.
셋째는 베르사유 체제가 고착화 된 시절이다. 워싱턴회의와 극동민족대회를 거치면서 일제 식민체제의 장기화를 예고했고, 따라서 독립운동도 장기적인 방안을 찾았다. 한국노병회와 의열단은 장기적으로 독립전쟁을 준비하는 길을 택했던 것.
다양한 학술발표회에서도 동일한 견해는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은 한국만이 아니라 식민지 통치에 신음하던 모든 국가와 민족에게 기회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강화회의에 거는 기대는 컸고, 거기에 맞춰 독립운동을 펼쳤다. 하지만 제국주의와 식민지의 기본 틀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강화되는 바람에 또 다른 전쟁을 기다리며 기나긴 준비와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심포지엄 관계자는 "8.15 광복절을 앞둔 시점이고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100주년을 맞는 이때에 주최한 심포지엄이라서 의미 있는 모임이 되었다."라며 "홍보가 잘되길 바라고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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