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에서 30년 넘게 치안 현장을 지켜온 황수훈 경찰관(57)의 말이다.
보건복지부 ‘2024년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는 50·60대 남성이 사회적 고립에 취약한 집단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황 경찰관은 “가장은 책임을 짊어진 채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시간이 많다”며 “그 무게를 버티는 시간이 길다”고 말했다.
신앙의 출발은 가족이었다. 그는 “2009년 아내의 권유로 신천지 대전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뒤 신앙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 아들도 함께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족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생활 태도도 달라졌다. 그는 “과거에는 스트레스를 술로 달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신앙 이후 자연스럽게 끊게 됐다”며 “스스로를 절제하고 돌아보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변화는 경찰 업무로 이어졌다. 황 경찰관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준이 생기면서 현장에서 시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며 “한 건의 사건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누군가의 삶을 지키는 자리라는 인식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봉사는 신앙 이후 시작된 실천이었다. 그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현장 봉사를 계기로 수십 차례 헌혈과 지역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황 경찰관은 “말씀을 배우며 받은 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를 통해 사람을 직접 만나고 돕는 경험이 쌓이면서 경찰로서의 역할도 더 분명해졌다”며 “신앙이 봉사를 만들고, 그 봉사가 다시 사명감을 키우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주변의 평가도 달라졌다. 그는 “동료들이 ‘행실이 바르다’, ‘생활이 달라졌다’고 말해줄 때가 있다”며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가족과의 관계도 깊어졌다. 그는 “이전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고 대화도 많아졌다”며 “두 아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살아간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 그는 가장이자 경찰로서의 마음을 전했다.
“가장은 늘 해준 것보다 못해준 것을 먼저 떠올리며 살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족과 우리 사회를 든든히 지탱하는 일이라 믿습니다. 신앙과 가정, 일터 등 여러 자리에서 맡은 일을 충실히 해 나가는 모든 분들의 안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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