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타임뉴스=김용직 기자] 미국이 이란 접경지에 약 7,000명 규모의 지상군을 전진 배치하면서, 실제 교전 발생 시 미군이 어느 지점을 최우선 공략지로 삼을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 경제의 심장부인 ‘하르그 섬’ 대신, 호르무즈 해협을 실효 지배하는 ‘7개 전략 도서’가 제1 타격 목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유력한 공략지로 거론된 곳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 섬이었다.
이곳을 장악하면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을 즉각 마비시킬 수 있지만, 석유 인프라가 파괴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칠 메가톤급 충격과 전후 복구 비용이 걸림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 섬의 ‘제거’를 언급해왔으나, 군 수뇌부에서는 이란 본토와 가까운 이곳에 소규모 공수부대를 투입해 장기전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CNN 방송은 29일(현지시간) 미군의 실질적인 타격 지점이 호르무즈 해협에 늘어선 7개의 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움직이지 않는 항공모함’이라 부르는 이 섬들은 해협의 안보를 통제하는 핵심 기지다.
해협 동부,, 호르무즈·라라크·케슘·헨감 섬 (이란 본토와 인접, 강력한 미사일 기지 보유)
해협 서부,,아부무사·대툰브·소툰브 섬 (유조선 항로의 필수 길목, UAE와 영유권 분쟁 중)
칼 슈스터 전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은 “현재 배치된 해병원정대 5,000여 명을 투입해 이 섬들을 장악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가장 유효하다”고 짚었다.
특히 서부 3개 섬을 점령할 경우 이란의 해상 봉쇄를 무력화하면서도 경제 시설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작전 수행에는 막대한 위험이 따른다.
미 해군 함정이 해협을 통과할 때 라라크 섬 등에서 발사되는 지대함 미사일과 소형 공격정의 파상공세를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륙에 동원될 CV-22 오스프리나 헬기 등은 수직 이착륙은 용이하지만 이동 속도가 느려 이란 방공망의 손쉬운 표적이 될 수 있다.
이미 미군 측에서 13명의 사망자와 3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섬 점령 후 이란 본토에서 날아올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는 것도 최대 난제다.
전술적 성공 이후에도 문제는 남는다.
서부 3개 섬(아부무사, 대·소툰브)은 아랍에미리트(UAE)가 끊임없이 영유권을 주장해온 분쟁 지역이다.
미군이 이 섬들을 점령한 뒤 UAE에 넘겨줄지, 혹은 전후 이란 정부에 반환할지를 놓고 중동 동맹국들과의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지상군 투입은 단순한 점령을 넘어 중동의 지정학적 지도를 새로 그리는 작업이 될 것이다.
'최소한의 파괴'와 '확실한 통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미국의 전략이 호르무즈의 좁은 해협을 뚫어낼 수 있을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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