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무지·무시가 가져온 이상한 신앙...“잘 믿으려면 잘 알아야!!"
이단·참단 분쟁도 “성경 기준 시험"이면 해결될 것
오현미 | 기사입력 2023-04-17 17:05:07

▲사진출처: Unsplash의Ben Mullins
[광주타임뉴스=오현미 기자]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교인감소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에 일부 종교단체의 범죄들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사람들의 종교불신도 더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목회자들의 자기 욕심 채우기식 성경해석과 성도의 성경 무관심과 무지가 빚어낸 결과물"이라며 “목회자와 성도 모두 실력을 갖추고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그 정확한 기준은 ‘성경’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무조건 믿어라’식의 반지성주의를 지적한 류호준 전 백석대 교수는 그의 저서 <교회에게 하고픈 말> 中 ‘진리와 진실-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이라는 칼럼에서 “구약의 하나님 백성들은 그들이 믿는 하나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했다. 잘 알기 위해 그들은 토라를 읽고 또 읽어 마음에 그 내용을 깊이 새겼다"면서 “잘 믿으려면 잘 알아야 하는 것이다. 성경에 대한 무지가 신앙을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며 한국교회의 두 가지 문제점으로 교인의 ‘성경 무지’와 목사들의 ‘성경 무시’를 꼽았다.

문제는 한국교회와 교인을 이끌어갈 양질의 인재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는 데 있다. 매해 대다수의 신학과 정원이 미달되고 있는데, 이런 경쟁률 저하는 신학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져 우수한 목회자 양성을 제한해 한국교회의 건장한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교육열로 고학력자들이 많은 대한민국의 특성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목사의 설교를 비교해가며 듣고 있는 교인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영성과 지성을 함께 겸비한 목회자의 자질과 실력에 대한 요구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교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교단마다 제각각인 ‘목사고시’와 무허가 신학교의 난립도 목회자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파별로 목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다르다 보니 일부 중소 교단에서는 쉽게 목사가 되는 편법이 성행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교계 전문가들은 “부실한 커리큘럼과 속성의 수련 과정으로 운영되는 무인가 신학교는 학생들의 목회적 소양과 신학적 사상을 검증할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을 놀라게 할 설문 조사결과도 있다. 애리조나 기독대학교 문화연구센터는 작년 2월부터 3월까지 여러 교단 1000명의 기독교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기독교 목사의 37%만이 성경적 세계관을 갖고 있으며, 모든 교단의 목사들 사이에서 성경적 믿음의 상실이 만연하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센터 측은 무교파 및 독립 개신교 교회의 목사들이 오히려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을 정도다.

위의 설문결과와 함께 ‘말씀(본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한국교회의 분위기 속에 교계에서는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10만 6000명 넘는 수료생을 배출한 신천지예수교회 수료 과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창립 이후 계시록의 성취를 알려오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는 무료 신학교육 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를 통해 육하원칙에 의거한 성경 66권 전반의 내용을 초·중·고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에 따르면 초·중·고 성경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받아야 수료할 수 있으며 교회 입교가 가능하다. 모든 교육을 이수한 수료생들은 신천지예수교회 입교 이유로 ‘성경 중심 말씀’을 1순위로 꼽았다. 신천지예수교회는 강사뿐 아니라 일반성도 모두가 요한계시록을 비롯한 성경 말씀을 강의할 수 있도록 교재를 보급하고 말씀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만 수료식에서 한 목회자는 “20년간 목회를 해왔지만, 전통 신학만 배웠지 계시록에 대해 잘 몰랐었고, 성도들에게 전하기 쉬운 말씀만 가르쳐왔다"고 고백하며 “눈먼 목사로 살아온 내게 눈이 번쩍 떠지는 일이 생겼다. 진짜 신학을 배워 수료하게 됐다"고 수료 소감을 전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최근 일부 종교단체와 관련해 다시 화두가 되고 있는 이단 논쟁에 대해서도 “정통과 이단의 분쟁 해결을 위해 개신교의 신학박사, 목사들과 신천지예수교회가 성경 기준으로 함께 시험(100문제)을 치러보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하며 “이 시험으로 누가 이단이고 누가 정통인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쟁과 관련해 최덕성 브니엘신학교 총장은 ‘이단 판별 기준·주체 어떻게 정할 것인가’라는 그의 칼럼에서 “성경과 진리성에 충실한 교회가 권위를 가진다. 교회의 판단과 결정은 그것이 성경과 진리성에 부합할 경우에만 호소력을 지닌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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