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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독립운동가 후손 고려인은 이방인인가?

고려인 돕기 운동 본부 의 이광길 대표

[타임뉴스=정희정 기자] 한국여성미디어클럽은 7월 '전쟁과 여성'을 주제로 평화의 길을 만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리더들을 만나 기획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도 독립 운동가들의 뼈들이 만주 벌판에 흩어져 있지만 국민들은 이를 잘 알지 못한다. 중앙아시아 곳곳에 살고 있다는 ‘고려인’, 이들이 바로 독립 운동가들의 후손이다.

고려인은 1860년대 함경도 주민들이 대기근을 겪으며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간 것으로 시작된다. 배가 고파서 국경을 넘어 연해주에 정착한 고려인들은 일본의 강점 하에 있던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기도 했다. 청산리 전투나 봉오동 전투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거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들 연해주에 있던 고려인들의 연합된 투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명령에 의해 20여만 고려인들은 짐승들이 타는 화물기차에 실려 6,000km 떨어진 낯설고 물설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옮겨졌다. 

시베리아 추운 겨울 10월에 시작된 강제이주는 이듬해인 1938년 4월에 끝날 때까지 약 3만여 명이 강제이주 과정에서 숨질 정도로 처참했다. 중앙아시아에서 토굴에 살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우리 동포 고려인들은 1953년 스탈린 사후부터 억척같이 일해서 1991년 소비에트가 무너지기 전에는 중앙아시아 5개 국가에서 나름대로 정착하여 잘 살게 되었다.

이광길 대표는 40대 중반에 연해주 블라디보스크에 가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다 고려인이었던 것이다. 김좌진 장군의 후손도 있다. 하지만 고려인들을 반기는 곳은 없다. 

중앙아시아에 있는 고려인들에게 러시아 사람이라고 직장과 학교에서 왕따 시켜서 러시아로 가면 왜 왔냐고 패스보드를 안 준다. 패스보드가 없으면 장사도, 농사도, 심지어 병원도 갈 수가 없다. 애들 학교도 보낼 수 없다. 고려인들은 한국은 올림픽도 하고 잘 사는데 왜 우리를 이렇게 내버려 두냐, 라고 한탄했다.

이 대표는 현지에 있는 55만 고려인에 대해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어려운 문제 하나씩 해결해주며 고려인들을 위로했다. “세상에 이런 게 어디 있어" 법무부에서 고려인들을 같은 법인데도 적용을 달리한다. 재외동포들은 마음대로 들어오고 취업도 마음대로 하지만 고려인들은 정해진 직업 외에 다른 데 가면 불법이라 한다. 우리나라도 마음대로 들어올 수 없고 취업도 힘들다.

Q. 지난달 19일 고려인들이 방문했다. 반응은?

A. 조상의 땅을 밟아 봤다는 게 꿈 같고 소원 풀었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한국 사람이나 고려인이나 ‘까레이츠’ 라고 한다. 우리만 구별해서 한국 사람이다. 고려인 이다고 하는 것이다. 결국 한 민족이다. 외국에서 우리를 코리아라고 하는 것처럼 러시아에서는 고려인, 대한민국 국민이든 다 ‘까레이츠’라고 한다.

Q. 고려인들의 생활은 어떠하고 해외에서 나라를 잃은 '이방인'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그들만의 특별한 정체성이 있나?

A. 90년도에 고려인들을 만났는데 굉장히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고려인들은 굉장한 실력이 있는데도 달러가 없었다. 91년도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중앙아시아에 있는 고려인들에게 서로 자기나라사람이 아니라고 해 러시아로 갔지만 러시아에서는 패스보드(여권) 받지 못해 제대로 살 수 없었다. 

한국은 독립을 해서 올림픽도하고 잘 사는데 왜 우리를 이렇게 내버려 두나?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하지만 고려인들은 머리가 좋고 열심히 일한다. 전 소비에트 지역의 성공한 곳에는 반드시 고려인이 있다는 전설이 생겼다.

Q. 정부의 도움은 없었나?

A. “고려인들을 한국으로 올수 있게끔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또한 고려인들은 다문화 가족만큼 대우를 못 받고 있는 현실이다. 재외동포들은 마음대로 들어오고 취업도 마음대로 하는데 고려인들은 아니었다

. 비자도 다르고, 취업도 다르고, 고려인들이 정해진 직업 외에 다른 데 하면 불법이라 한다. 

우리나라에도 마음대로 들어 올수 없고 취업도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야 조금씩 빛이 들어오고 있고 최근에 바꿔지고 있다."

Q. 러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7월 6일부터 8월 15까지 남북한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하고 부산까지 대장정을 한다고.

A. 러시아 협회에서 주최해서 하는 것이고, 그 자체로 고려인의 존재와 고려인의 위상에 대해서 국내적으로 고려인의 이미지 부각과 우리 민족이라는 점과 독립군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쫓겨난 길을 다시 거꾸로 갔다 옴으로서 고려인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의미가 있다.

Q. 고려인이 통일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A. 고려인은 러시아 국적이기 때문에 남북한에서 언제든지 환영한다. 독립군의 후손들이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민족의 영웅들의 자손들로 본다. 충분히 남북한에 정서적, 민족적 동결성 등으로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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