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안동에서 정상회담과 만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들은 막바지 환대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동 시내 주요 도로와 번화가에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들어간 환영 현수막이 촘촘히 내걸려 국제 행사의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법흥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는 "대통령님, 고향 안동을 세계의 무대로 만들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현수막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등 이 대통령의 고향에서 열리는 첫 정상회담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회마을 내부와 주요 이동 경로에는 청와대 경호처 및 경찰 관계자 차량이 분주히 오가며 동선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묵을 것으로 알려진 시내 호텔 주변에는 이미 출입 통제용 펜스 등 경호 시설물 설치가 완료됐으며, 차량 검문검색 체계도 본격 가동됐다.
이번 안동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가 될 '하회 선유줄불놀이' 준비 현장도 베일을 벗었다. 부용대 아래 낙동강변에서는 강을 가로질러 새끼줄을 연결하고 숯 봉지를 매는 작업이 한창이다.
부용대 정상에서 만송정 숲 방향으로 숯 봉지를 매단 줄을 타고 불꽃이 비처럼 흘러내리는 '줄불'과, 선비들이 배를 타고 시를 읊는 '선유'가 합쳐진 안동 하회마을 고유의 전통 불꽃놀이다.
류한철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사무국장은 "회담 당일 오후부터 줄불놀이 행사장 주변 둑길의 차량 통제가 시작된다"며 "행사장 내부는 비표를 착용한 경호·행사 인원만 입장할 수 있지만, 일반 관광객들도 둑길까지는 도보로 이동해 먼발치에서나마 줄불놀이를 관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9일 당일 하회마을 전체가 통제되는 것은 아니며, 줄불놀이 행사장 주변을 제외한 일반 구역은 평소처럼 정상 관람이 가능하다"고 덧붙여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안동 지역 경제는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하회마을 인근은 물론 경북도청 신도시 일대의 주요 호텔과 한옥형 숙박시설(락고재 등)은 이미 예약이 만석에 가까운 상태다.
시내의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회담 발표 이후 국내외 예약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안동의 독보적인 문화유산을 세계에 각인시킬 최고의 기회"라고 반겼다. 하회마을 초입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 역시 "외국 귀빈들이 찾는 만큼 위생과 서비스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대통령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라는 정체성이 결합해 안동이 국제 외교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1박 2일 일정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해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의 기폭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오후 안동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하회마을 만찬과 선유줄불놀이 관람을 통해 양국 우호를 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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