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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 “아기 예수님의 사랑이 모든 이에게 가득히 내리시길 빕니다!”

천주교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 “아기 예수님의 사랑이 모든 이에게 가득히 내리시길 빕니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2013년 성탄절 메시지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으로,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탄생하셨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습니다.”(요한 1,14) 어떤 이유로 하느님께서 아들 예수님을 우리 세상에 보내주셨습니까? 우리 인간이 예수님을 통하여 성삼위의 삶에 참여함으로써 이 땅에 천국의 삶을 가져오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사랑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예수님께서 한 가정을 통하여 세상에 오셨으므로, 성탄은 그 무엇보다도 가정의 축제입니다. 가정은 서로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평온한 쉼이 있는 곳입니다. 사람은 가족 안에서 서로 믿고, 의지하고, 일치를 이루며, 서로 사랑하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통하여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성탄의 기쁨 안에서 서로가 한 가족임을 더욱 깊이 느끼고 형제적 친교가 자라나길 기원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삶의 의미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허덕이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고통 중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배려하며 행동할 수 있습니까?

이번 성탄에는 가족들 모두가 슬픔과 기쁨, 고통과 영광을 나누는 가운데 특별히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모두가 크고 작은 고통을 사랑으로 받아들여, 동방박사들처럼 각자의 선물을 봉헌하였으면 합니다. 아기 예수님께 선물로 드리는 우리의 희생은 구유 앞에서 바쳐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황금이며, 가장 좋은 유향이며, 가장 좋은 몰약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최근에 발표하신 권고 말씀 「복음의 기쁨」을 통하여 기쁨으로 충만한 신앙인의 모습을 강조하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사람이 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아들여 우리가 항상 기쁨에 가득 찬 얼굴 모습을 지니기를 희망하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그리스도인은 복음적 기쁨으로 충만한 모습으로 이웃들에게 기쁨과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에 새로운 힘과 희망과 용기를 얻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사랑을 만날 때에 새로운 희망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새로운 은총의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이웃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은 가장 위대하고 값진 일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근래에 우리는 사회 안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로 인해 분열되고 갈라지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말로써 자행되는 언어의 테러와 보복적인 대답, 관행처럼 계속되는 당리당략의 소모적인 싸움과 지속적인 이념 논쟁으로 많은 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더 큰 권력과 힘을 지니기 위해 건전한 경쟁의 원칙이나 타협의 정신이 무시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할 우리들의 귀중한 삶이 사생결단을 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갈등의 구조 안에서 어리석은 삶의 모습으로 변질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이웃을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희망합니다. 모든 종교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라는 황금률(黃金律)을 기억하도록 합시다.

다시 시작된 겨울의 찬바람 속에서 맞이하는 아기 예수님의 성탄은 마치 어둠 속에서 밝혀진 한줄기 빛과 같은 기쁨과 희망의 소식입니다. 무작정 남보다 앞서가려는 탐욕과 욕심에 가득 찬 세속적인 지혜는 결코 우리에게 좋은 미래를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요하셨지만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완전한 일치와 친교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고,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말씀으로 위로와 희망을 주신 예수님께서 걸으신 길이 바로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 우리는 이 길 위에서 진정한 삶의 기쁨과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따라 살아가도록 합시다. 예수님은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우리보다 더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빛 안에 머무르려 한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친히 채워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통해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삶 속에 밝은 빛으로 오시기를 희망합니다. 사랑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사랑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13년 성탄절에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 유 흥 식 라자로



홍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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