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 먹는(아이티)" 트럼프 TV 토론 선동... 스프링필드 폭탄테러 위협
아이티계 이민자 많은 오하이오 스프링필드시 시청건물 폐쇄
이남열 namyoul4229@naver.com | 기사입력 2024-09-13 06:35:13
[타임뉴스=이남열기자]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나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허위 주장으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 곳곳에 폭탄 테러 위협이 이어지면서 시 당국이 12일(현지시간) 직원을 대피시키고 시청 건물을 폐쇄했다.
오하이오주 내 스프링필드시는 이날 시청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프링필드의 여러 시설에 대한 폭탄 위협으로 오늘 시청이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미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 사진 출처 =연합뉴스=]
시는 "예방 조치로 건물에서 인원을 대피했고,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주민 여러분은 시청 주변 지역을 피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처음 맞붙은 TV 토론에서 스프링필드로 온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이 같은 주장을 반복한 뒤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이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스프링필드의 일부 아이티계 주민들은 'TV 토론 이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고 아이티안 타임스는 보도했다.
스프링필드시 당국자들은 주민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믿을만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구 5만8천명의 스프링필드에는 최근 약 3년간 1만5천명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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