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투구' 진흙탕 과방위 국감장…김태규 욕설에 野 주도 고발
이남열 | 기사입력 2024-10-24 16:04:46

[타임뉴스=설소연기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4일 국정감사 현장은 '진흙탕'이였다..

피감기관 직원이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다른 기관 측 증인과 야당 의원들 사이의 말싸움 공방이 치열했으며 결국 고발 의결로 속행되는 파행을 겪는다.

이날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을 국회증언감정법상 국회 모욕죄로 고발하는 안을 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질의 경청하는 피감기관장들]

여당은 "편파적인 진행"이라며 항의했으나, 고발안은 표결에 부켜 수적 우위로 가결된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감사장에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한 직원이 갑자기 쓰러진 것이 발단이다.

주변 참석자들이 119구급대원 도착 전 응급조치를 시도하던 가운데, 김 직무대행은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며 기름을 부었다.

이에 민주당 노종면 의원이 "지금 뭐 하시는 건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런다" 고 쏘아붙이자 김 직무대행은 "기다리긴 뭘 기다리느냐"고 반박한 뒤 말리는 보좌진들과 함께 회의장에서 나가는 연출도 벌어졌다.

쓰러진 직원이 병원으로 이송된 후 회의가 속개되자, 노 의원은 "김 직무대행이 정회 도중 '숫자로 열여덟'이라는 욕설을 했다. 또 '다 죽이네, 죽여'라고 말했다"며 "국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직무대행은 "앞부분에서 욕은 안 한 것 같다"며 "정회 중에 일어난 일인 데다, 개인적 한탄을 표현한 것이지 누구를 특정해 한 말이 아니었다"며 즉답했다.

노 의원이 "내가 들은 건 뭔가. 그러니까 법꾸라지(법+미꾸라지)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라고 언성을 높였고, 김 직무대행은 "오히려 그게 더 모욕적인 표현"이라며 공방을 이어갔다.

결국 최 위원장은 회의장에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는 김 부위원장이 욕설을 하는 것으로 들리는 목소리가 담겼다.

이에 김 직무대행은 "표현이 부적절했던 것 자체는 인정하고 유감" 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 한 말이고 누군가를 특정한 게 아니다. 그리고 우리 직원들이 굉장히 큰 고통을 호소하는 상태에서 나도 감정이 좋을 리가 없다"라며 때늦은 인정을 서슴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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